▲ 배드민턴에서 한국과 중국의 치열한 라이벌 대결이 펼쳐지기 시작한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1970년 대회를 반납한 지 16년 만에 여는 감격적인 대회였다.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66년 12월 방콕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첫 국제 대회 메달을 기록했다. 강영신과 이영순이 나선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일본이 금메달 2개씩을 나눠 가졌다. 서울이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는 바람에 또다시 방콕에서 벌어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기록하며 느리게나마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는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남녀 단체전에 혼합복식이 추가된 가운데 일본과 말레아시아가 금메달 3개씩을 나눠 가졌고 인도네시아 금메달 1개를 손에 넣었다. <2편에서 계속>
 
1974년은 아시아 스포츠 판도가 크게 출렁인 해다. 9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경기대회는 앞으로 아시아 스포츠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였다.

이 대회에는 AGF[아시아경기연맹,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전신) 가맹 26개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뺀 25개 나라가 참가해 대회 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출전했다. 아시아경기대회에 처음 나선 나라도 중국과 북한,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라오스, 몽골 등 7개국이나 됐다. 첫 출전한 나라들이지만 사회주의 국가, 서아시아 국가 등으로 아시아 스포츠 판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 대회 배드민턴 종목에서 중국의 등장은 곧바로 경기 결과에 반영됐다.. 한국이 노 메달인 가운데 첫 출전한 중국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인도네시아(금 2 은 4 동 2)와 일본(동 2)을 제치고 곧바로 이 종목 강자로 올라섰다.

1978년 제8회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중국의 기세가 주춤했다. 인도네시아(금 4 은 2 동 3)가 왕좌를 되찾은 가운데 중국(금 3 은 5 동 3)이 뒤를 이었다. 금메말 7개를 두 나라가 나눠 가졌다. 한국은 또 노메달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1편에서 소개한 황선애의 전영오픈 우승은 놀라운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황선애의 활약을 기폭제로 한국 배드민턴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1982년 뉴델리에서 열린 9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여자 복식 결승에서 황선애-강행숙 조가 김연자-유상희 조를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아시아경기대회 배드민턴에서 메달이 나온 건 1966년 제6회 방콕 대회 여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16년 만인 데다 색깔도 동에서 금으로 바뀌어 종목 발전에 청신호를 켰다. 남녀 단체전과 여자 단식 김연자, 남자 복식 이은구- 박주봉 조가 동메달을 더했다.

중국(금 4 은 2 동 3)-인도네시아(금 2 은 3) 양자 구도에 한국(금 1 은 1 동 4)이 뛰어든 것이다.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탁구 등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배드민턴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양자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박주봉 김문수 성한국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게임 스코어 5-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주봉-김문수 조는 남자 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티안빙이-리용보조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박주봉은 혼합복식 결승에서 정명희와 짝을 이뤄 이득춘-정소영 조를 2-0으로 누르고 3관왕이 됐다. 중국은 여자 단체전 등 나머지 4개 종목에 우승했다.

중국(금 4 은 4 동 3)과 한국(금 3 은 2 동 5)의 양자 구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기존 강자인 일본(은 1 동 1) 인도네시아(동 4)의 위상은 급격히 약화됐다.

배드민턴은 1977년 첫 번째 세계선수권대회가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지 11년 만인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야구 볼링 여자 유도 태권도와 함께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들 종목 가운데 볼링을 뺀 배드민턴과 야구, 여자 유도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승격했다.

시범 종목이어서 메달 집계에서는 빠졌지만 한국은 여자 단식 황혜영과 여자 복식 김연자-정소영 조, 혼합복식 박주봉-정명희 조가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중국(금 2 은 3)과 인도네시아(은 1) 일본(동 2) 등을 따돌리고 9개국이 출전한 배드민턴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4편에 계속>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