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꾼 이근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조형애 기자] 2017시즌 클래식을 빛낸 K리그 베스트 11명이 선정됐다. 시상식 하루 만큼 멋진 슈트로 자리를 빛낸 선수들은 그에 못지 않은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클래식 베스트 11에는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수비수 김진수, 김민재, 오반석, 최철순이 꼽혔다. 미드필드에는 염기훈, 이재성, 이창민, 이승기가 영광을 누렸다. 공격수 부문에는 조나탄과 이근호가 뽑혔다.

베스트 11의 수상 소감. 사랑꾼으로 변신한 선수들부터 묵묵히 제 자리에서 헌신하는 구단 직원을 챙기는 선수들까지 있었다.

▲ ⓒ한희재 기자

◆ 사랑꾼 버전 : 이근호 "너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에…사랑한다!" 

최고의 사랑꾼은 김진수와 이근호 '이파전'이었다. 김진수는 "올해 처음 전북에 입단했는데 좋은 상 주셨다"고 다소 평이하게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후는 '본격 사랑꾼'이었다. 아내를 향해 "저 만나서 고생 많이 하는데, 아내 만나고 나서 저는 좋은 일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감사를 표현했다.

최철순은 짧고 굵게 말했다. "올 한해 제 응석 다 받아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이근호는 화룡점정을 찍었다. "팀에서 고생한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과 시즌 처음부터 좋은 기회주신 전 최윤겸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축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 장인 장모님 감사하다"고 말 한 뒤 준비한 멘트를 했다. "너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사랑해." 표정은 쑥스러웠지만 목소리 만큼은 우렁찼다.

▲ ⓒ한희재 기자

◆ 감독님 우리 감독님 : MVP 이재성 "감독님 덕에 저 꽃길만 걸어요~"

이재성은 최강희 감독을 향한 '사랑꾼'이 됐다. MVP로 선정된 그는 "전북을 만나 성장할 수 있었다. 감독님 계셨기에 가능했다. 감독님 덕에 꽃길만 걷는 것 같다"고 최 감독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득점왕과 베스트 11, 팬타스틱 플레이어까지 3관왕에 오른 조나탄 역시 서정원 감독에게 감사를 잊지 않았다. "감독님께 감사하다. 부상 기간에도 늘 동기부여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승기 역시 감독님을 찾았다. "이상 받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선수단과 전북 선수단에게 연신 고마워했다.

◆ 하나님부터, 고생하시는 구단 어머님·아버님까지 : 시상식 빛낸 '입담파'

틀에 박힌 수상 소감만 있었던 건 아니다. '괴물 신인' 김민재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김) 진수형이랑 상을 나누기로 했다. 큰 일"이라고 했다가 베스트 11에 선정된 뒤 "이제 상 안줘도 될 것 같다"고 해 잔잔한 웃음을 안겼다.

오반석은 진지했다. "팀의 성적이 나와서 영광스러운 상 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면서 "올 한해 힘들고 긴 시즌이었다. 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빠르진 않지만 차근차근 앞으로 나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정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창민은 감동 멘트를 남겼다. 그는 "좋은 환경 만들기 위해 힘써 준 분들이 계시다. 밥 해주시고 청소해주는 어머님들, 잔디 관리해주시는 아버님. 그 분들을 생각하는 자리 됐으면 좋겠다"고 해 무릎을 탁 치게 했다.

[2017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GK : 조현우(대구)

DF : 김진수(전북), 김민재(전북), 오반석(제주), 최철순(전북)

MF :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이창민(제주), 이승기(전북)

FW : 조나탄(수원), 이근호(강원)

MVP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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