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이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

어빙은 지난 8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 둥지를 틀었다. 그동안 일대일 농구에 강점을 드러냈던 그가 보스턴 시스템 농구에 녹아들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졌다. 어빙은 보란 듯이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 20.9점 5.3어시스트 1.7스틸 FG 44.7% 3P 35.1%로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이 뚜렷하다.

특히 그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은 클러치 상황이다. 그는 매번 경기 막판에 해결사로 나섰다. 클리블랜드 시절에도 상대에게 찬물을 끼얹는 과감한 플레이를 여러 번 선보인 바 있다.

그 경기력은 보스턴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종료 5분, 5점차 이내 클러치 상황에서 그는 5.5점을 기록, 해당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빙은 클러치 활약이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뷰에서 "스티븐스 감독은 나의 클러치 본능을 인정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나는 그의 뛰어난 작전을 이해하고 따르려고 한다. 서로에 대해 믿음을 쌓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4쿼터 막판, 전술적인 부분은 같이 결정하는 편이다. 내가 경기를 뛰면서 읽고 어떻게 할지 볼 때가 있다. 또한 스티븐스 감독이 플레이콜을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4쿼터 막판 경쟁력에 대해서 언급했다.

스티븐스 감독은 창의적인 공격 전술로 극찬을 받는 인물이다. 적재적소에 효율적인 움직임을 주문, 생산성을 높인다. 여기에 클리치 본능이 뛰어난 어빙까지 가세하면서 그 생산성이 더욱 커졌다. 

실제로 보스턴은 이번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승률 83.3%(10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첫 2연패를 제외하면 모두 이기고 있다는 의미. 여러 번의 고비 속에서도 이를 이겨낼 어빙과 스티븐스 감독 능력이 불을 뿜었다는 의미다.

보스턴 구단의 역대 최다 연승 행진은 19연승(2008년)이다. 앞으로 4승만 더한다면 공동 1위로 올라선다. 현재 기세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앞으로 댈러스(원정), 마이애미(원정), 올랜도(홈), 인디애나(원정)를 차례로 만난다. 원정 일정의 어려움만 이겨낸다면 충분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 터. 과연 보스턴이 어빙과 스티븐스 감독의 활약 속에 구단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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