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비 코빙턴은 파브리시우 베우둠의 진술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파브리시우 베우둠(40, 브라질)의 진술은 이렇다.

"하파엘 코데이로 코치와 헤어숍으로 가고 있었다. 호텔 앞에서 콜비 코빙턴(29, 미국)을 처음 만났다. 그가 날 보고 지나치면서 '더러운 브라질인들'이라고 말했다. 난 그의 전화기를 쳤고 전화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무슨 말을 했냐'고 따졌다. 그러자 코빙턴이 내 다리를 찼다. 난 방어만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 사이로 껴들어 아무 일(신체적 접촉)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정말 펀치로 그를 때렸다면 그는 병원으로 실려갔을 것이다. 주먹 가격은 없었다. 그의 망상이다. 왜 브라질 사람들을 모욕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미디어의 주목을 원하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를 따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명 '부메랑 사건'은 지난 16일 호주 시드니 호텔 앞에서 벌어졌다. 베우둠이 말다툼하던 코빙턴에게 부메랑을 던진 영상이 SNS으로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베우둠은 "내 손에 햄버거가 있었더라도 그에게 집어던졌을 것이다. 내 손에 있던 게 부메랑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코빙턴의 진술은 완전히 다르다. 그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베우둠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갑자기 얼굴로 주먹이 날아왔다. 살펴보니 베우둠이었다."

코빙턴에 따르면, 베우둠과 코데이로 코치가 자신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신디케이트 MMA의 존 우드 코치가 중간에서 말렸다. 그때 베우둠이 부메랑을 던졌고, 얼굴 한쪽에 맞았다.

코빙턴은 "베우둠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의 주장은 전부 거짓말이다. 당시 그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갑자기 때리기 전까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코빙턴이 내게 더러운 짐승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 말은 3주 전 (상파울루에서) 한 말이다. 그때 베우둠에게 한 게 아니다. 자유롭게 한 말 때문에 사람을 공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두 선수가 언쟁을 벌였고, 베우둠이 코빙턴에게 부메랑을 던졌다는 것이다. 이제 △코빙턴이 베우둠에게 '더러운 짐승'이라고 말했나? 그랬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베우둠이 먼저 코빙턴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나? 그랬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코빙턴이 베우둠의 다리를 먼저 찼나? 체크해 봐야 한다.

호주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가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베우둠은 다음 달 13일 호주 법정에 설 예정이다.

베우둠은 "어떻게 파이터가 이런 일을 경찰서에 신고하는가? 이 단어를 쓰긴 싫지만 코빙턴은 '계집애'"라고 비난한다.

코빙턴은 "베우둠은 오리건의 악바리를 건드렸다.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자유롭게 한 말 때문에 사람을 때리다니. 넌 이제 호주 경찰이 다룰 것이다. 난 타이론 우들리와 더 큰 사업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화근은 코빙턴이 지난달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관중들을 향해 "더러운 짐승들"이라고 말한 것일 수 있다. 베우둠과 코빙턴 가운데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베우둠이 브라질을 비난한 코빙턴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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