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 리그 5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s 토트넘 홋스퍼.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손흥민-해리 케인 투톱. 위기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적절하게 방어했다. 수비 라인을 덜 올렸고, 역습을 최대한 내주지 않으려 했다. 

토트넘은 후방과 중원에서 곧장 최전방으로 볼을 투입하는 경우는 많았는데, 패스 정확도가 아쉬웠다. 도르트문트 수비가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후방에 공간이 적었다. 

선제골은 도르트문트가 기록했다. 전반 30분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노룩 패스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에게 1대 1 기회를 만들어 줬다. 오바메양은 1대 1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적인 토트넘의 3-5-2는 선제골을 내주자 위력이 감소했다. 손흥민은 활발하게 움직이긴 했지만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후반 3분 만에 케인이 '행운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도르트문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도르트문트는 팀이 이겨야 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미끄러지기 바랐어야 했는데, 전반에만 레알이 4-0으로 앞섰다. 사실상 탈락이 확정적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주말에 샬케 04와 '레비어 더비'를 펼친다. 이미 탈락이 확정적인 경기에서 전력을 쏟을 이유는 적었다. 

도르트문트의 수비 라인과 적극성이 전반보다 떨어졌다. 토트넘이 도르트문트의 빈틈을 노렸다. 후반 30분 알리가 왼쪽 측면을 돌파했고 볼을 내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흥민이 볼을 잡아 구석으로 찼다. 로만 뷔르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다. 이번에도 '양봉업자' 손흥민이 일을 냈다. 

도르트문트의 16강행이 좌절됐다. 2무 2패이던 도르트문트가 16강행을 이루기 위해선 토트넘을 이기고 같은 시간 펼쳐진 레알과 아포엘 경기에서 이변이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토트넘에 졌고, 레알은 아포엘에 대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동시에 토트넘은 조 1위를 확정했다.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조 1위를 달리던 토트넘은 승점 3점을 더해 승점 13점 고지에 올랐다. 마지막 6차전에서 토트넘이 지고 레알이 이기더라도, 토트넘이 레알에 상대 전적이 앞서(1승 1무) 조 1위는 변치 않는다.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2017년 11월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지그날 이두나 파크, 도르트문트(독일)

도르트문트 1-2(1-0) 토트넘

도르트문트(4-3-3) : 38.뷔르키(1.바이덴펠러 90+2'); 15.톨리얀, 5.바르트라, 2.자가두, 29.슈멜처; 33.바이글, 10.괴체, 23.가가와(27.카스트로 66'); 9.야르몰렌코, 17.오바메양, 13.게레이루 /감독:피터 보츠

토트넘(3-5-2) : 1.요리스; 15.다이어, 6.산체스, 5.베르통언; 24.오리에, 20.알리(19.뎀벨레 81'), 29.윙크스, 23.에릭센(17.시소코 84'), 3.로즈; 7.손흥민, 10.케인(18.요렌테 86') /감독: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영상][UCL] '손흥민 시즌 4호골' Goals 도르트문트 vs 토트넘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