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리 어빙.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팀의 중심에 서고자 했던 카이리 어빙. 이제는 리그 MVP(최우수선수)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택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110-10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보스턴은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공동 4위에 해당하는 16연승을 질주했다(1위는 2008년 올린 19연승).

16연승 배경엔 어빙이 있었다. 어빙은 댈러스전에서 47득점을 몰아쳤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자 개인 통산 12번째 40점 이상을 올렸다. 세부 공격지표도 훌륭했다. 야투 성공률 72.7%(16/22), 3점슛 성공률 71.4%(5/7), 자유투 11개 던져 10개 성공시키는 등 고감도 슛 적중률을 보였다.

한 경기에 45득점 야투 성공률 75% 이상 기록한 건 보스턴 선수론 1989년 래리 버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1985년 케빈 맥헤일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총합 75점, 평균 야투 성공률 75%이상을 기록한 보스턴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어빙은18일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30득점 야투 성공률 83.3%를 기록했다).

보스턴 브래드 스티븐슨 감독은 “어빙은 리그 최고의 슈터다. 특히 댈러스전에선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줬다. 상상할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며 어빙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어빙은 “이겨서 기쁘고 즐겁다. 그뿐이다”고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클러치 상황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선 “간단하다. 나는 접전 상황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NBA 경기나 공원에서 길거리 농구를 하나 나에겐 똑같이 즐거운 농구일 뿐이다”고 답했다.

올 시즌 어빙은 평균 22.5득점 3.2리바운드 5.3어시스트로 팀 에이스로서의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인 활약과 보스턴의 연승이 계속되자 팬들 사이에선 어빙의 리그 MVP 선정에 대한 언급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날 댈러스 원정 경기에선 경기 막판 어빙이 자유투를 시도할 때 댈러스의 홈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MVP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들리기도 했다. 현재 보스턴의 압도적 승률(16승 2패, 88.9%)과 요즘과 같은 어빙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다.

지난 여름 어빙이 당시 소속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트레이드를 요청한데는 르브론 제임스의 그늘이 아닌 자신이 중심에 선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팀의 중심을 넘어 리그 최고의 선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어빙이 제임스 하든, 야니스 아테토쿤포, 르브론 제임스 등을 제치고 리그 MVP로 우뚝 설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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