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유영준 단장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년에 한 번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은 지명권을 쓸 때마다 전 소속팀에게 보상금을 줘야 한다. 1라운드는 3억 원, 2라운드는 2억 원, 3라운드는 1억 원이다. 보상금이 적은 만큼 기대치도 크지 않다. 그런데 NC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마지막에 뽑은 선수가 가장 애틋하다.

NC 다이노스는 22일 열린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3명을 얻고 1명을 내줬다. 1라운드 유원상(전 LG), 2라운드 김건태(전 넥센, 개명 전 김정훈), 3라운드 박진우(전 두산)까지 3장의 지명권을 모두 썼다. 반대로 나간 선수는 황윤호(KIA 2라운드)가 전부다. 보상금만 보면 6억 원이 빠졌고 2억 원을 얻었으니 4억 원의 지출이 있었다.

3라운드에 지명한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진우는 2년 전 NC 선수였다. 2013년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당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4를 남겼다. 그러나 그해 11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40인 명단에서 제외됐고, 두산이 1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했다. 유영준 단장은 "빠질 때부터 안타까웠던 선수"라며 박진우 재영입에 만족스러워했다.

유영준 단장은 "옆구리 투수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다른 장점이 많은 선수다. 처음에 육성으로 들어왔는데 굉장히 착실하고 열심히 했다. 팀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염두에 두고 있다가 3라운드까지 뺏기지 않으면 뽑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까지 경찰 야구단에서 뛰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3명 다 즉시 전력감을 뽑기는 어렵다. 어차피 1명은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 뽑은 유원상은 2012년 LG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지난해에는 오른쪽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유영준 단장은 "알아보니 회복되는 단계고 준비도 잘 하고 있다고 들었다. 경력이 있던 선수니까 불펜에 도움이 될 거 같았다. 보탬이 될 거라는 현장의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2라운드에 선발한 김건태는 2010년 넥센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은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당시 유영준 단장은 장충고 감독으로 일할 때라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는 "꾸준히 지켜보던 선수다. 능력이 있는데 중심을 잘 못 잡는 느낌이랄까. 우리 팀에 오면 최일언 코치가 잘 만들어 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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