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UFC 200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앤더슨 실바(왼쪽)와 조제 알도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10회 연속 타이틀 방어 기록을 갖고 있는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42, 브라질)는 UFC 내 살아 있는 전설로 거론된다.

같은 국적인 브라질 파이터들에겐 특히나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최근엔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실시한 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오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2 메인이벤트 출전이 취소됐다.

실바는 지난 2015년 1월 스테로이드 성분인 드로스타놀론(Drostanolone)이 검출됐다. 태국에서 친구가 구입한 성 기능 강화제에 금지 약물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모르고 먹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두 번째 적발. USADA 추가 조사에서 고의성이 드러난다면 가중 처벌이 불가피하다. 2년 이상 출전 정지 가능성이 크다. 선수 생명에 위기다.

같은 브라질 출신 파이터 선배 실바를 동경했던 전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2, 브라질)는 적지 않게 실망한 눈치.

22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UFC 218 미디어데이에서 "실바는 우리, 팬, 종합격투기계의 우상이었다. 물론 제각기 보는 눈을 다르다. 그러나 그는 두 번이나 걸렸다. 한 번이라면 모르겠지만 두 번은 아니다"며 "나에게 최고였던, 실바 커리어의 오점"이라고 말했다.

알도는 "(금지약물 복용 적발은)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타격"이라며 "이제 팬이든 기자든 종합격투기 쪽에 있는 사람은 '실바는 금지약물로 챔피언이 됐어'라고 말할 것이다. 정말 선수 경력에 큰 오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도는 2015년 코너 맥그리거에게 지기 전까지 페더급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2005년부터 10년 동안 지지 않았다.

UFC가 USADA에 약물검사를 의뢰한 첫해인 2015년 알도는 당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론다 로우지와 함께 UFC에서 가장 많은 8차례 약물검사를 받았고, 지난해 6번, 올해엔 현재까지 5차례 받았다. 하지만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알도는 "(실바 사태를 언급하며) 그래서 난 매우 조심한다. 난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USADA에 '이렇게 해도 되는지' 이메일을 보낸다. 그들이 'OK' 하면 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도는 다음 달 3일 UFC 218에서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에게 도전한다. 원래 도전자였던 프랭키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져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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