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투앙 그리즈만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역시 에이스였다. 중요할 때, 팀이 탈락 문턱까지 갔을 때 앙투앙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터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3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5차전에서 로마를 2-0으로 꺾었다.

그야말로 '기사회생'이다. 조기 탈락 위기까지 갔던 아틀레티코는 이날 '첫 승'으로 2위 불씨를 살렸다. 1승 3무 1패, 승점 6점 3위다. 2위 로마(2승 2무 1패)와는 승점 단 2점 차이로 6차전에서 역전 가능성도 살아 있다.

◆ 오늘의 장면 : 후반 24분 그리즈만 '원더 골'

4차전까지 3무 1패, 승점 3점. 아틀레티코는 이날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반면 로마는 무승부만 해도 16강을 확정할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역시 포메이션은 4-4-2. 그리즈만의 '짝꿍'은 토레스가 맡았고, 2선에는 카라스코 사울니게스 아우구스토 코케가 출격했다.

그동안 아틀레티코는 안정을 취하다 빠른 전환, 그리고 역습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시메오네 감독은 상당히 공격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라인을 끌어 올렸고 상대를 연이어 압박했다. 교체 카드 3장 역시 모두 공격적이었다.

연신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시간이 갈 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건 아틀레티코 쪽이었다. 이때, 앙헬 코리아 투입으로 한 차례 분위기가 바뀌었다. 연계가 살아나면서 득점 기운이 살아나더니 결국 후반 24분 골을 만들어냈다.

코레아가 라인으로 흘러나가는 볼을 살려내면서 끝까지 크로스를 올리는 데 성공했고, 이를 문전에서 버티고 있던 그리즈만이 해결했다. 살짝 물러나면서 완벽한 타점으로 볼을 때렸고 로마 골망이 세차게 흔들렸다. 머리도 삭뚝 자르고 나온 그리즈만은 지나긴 골 침묵 행진을 끊어냈다.

이후 흐름은 완전히 아틀레티코가 잡았다. 오히려 로마는 경고 누적으로 페레스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이를 아틀레티코가 놓칠 리 만무했다. 막판 가메이로가 추가 골을 신고하면서 2골 차이로 달아났다.

이제 16강 티켓 향방은 6차전에서 갈린다. 아틀레티코는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5차전 4-0 승리로 1위에 오른 첼시와 상대한다. 반면 로마는 '최약체' 카라박을 만난다.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리즈만이 골을 신고한 데다, 아틀레티코가 5차전까지 '최소 실점(3)'에 빛나는 만큼 '역전극'을 쓸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영상] '그리즈만 환상골' Goals AT 마드리드 vs AS 로마 골모음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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