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 농구 대표 팀.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한국 농구 대표 팀을 이끄는 허재 감독은 주전 의존도가 높지 않다. 주전과 벤치를 고르게 활용하며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펼친다. 이러한 경기력은 지난 2017 남자농구 아시아컵에서도 입증됐다. 선수 전원이 코트에 나와 생산성을 뽐내면서 대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12명 모두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뉴질랜드를 무너뜨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한국 농구 대표 팀은 23일(이하 한국 시간)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뉴질랜드 대표 팀을 86-80으로 이겼다.

허재 감독은 1쿼터 주전 라인업으로 박찬희-이정현-양희종-김종규-오세근을 투입했다. 장신 라인업을 활용, 상대와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경기가 계획처럼 풀리지 않자 벤치진을 활용했다. 최준용과 전준범, 이승현 등이 나와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펼쳤다.

벤치진은 주전과 다른 색깔을 펼쳤다. 3-2 드롭존과 적극적인 스페이싱 농구로 상대의 흐름을 무너뜨렸다. 선수를 교체할 때마다 전술 색깔을 바꾸는 등 허재 감독의 유연한 용병술과 선수들의 경기력이 불을 뿜었다.

전준범과 최준용은 벤치의 핵심이었다. 전준범은 28분을 뛰면서 22점 3어시스트 FG 8/11 3P 6/8를 기록했다. 대표 팀이 성공한 3점슛 10개 중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최준용은 공수의 핵심이었다. 공격에서는 포인트가드 임무를 맡아 경기 리딩을 도왔고, 수비에서는 드롭존의 핵심이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끈질기게 상대를 막았다. 27분간 9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한국 대표 팀은 벤치 득점에서 뉴질랜드를 49-33으로 크게 앞섰다. 전체 득점(86점) 중 50%가 넘을 정도의 벤치의 비중이 컸다. 경기 내내 지치지 않고 뛰었다. 그러면서 후반전에 뉴질랜드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대표 팀 12명 전원이 똘똘 뭉쳐 만든 기분 좋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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