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리버풀과 첼시의 맞대결.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리버풀 vs 첼시, 2017년 11월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 시간), 안필드 (리버풀 잉글랜드)

◆ NOW  & AGAINST : 수비? 상대 전적 보면 자신감↑ 리버풀 VS "이번엔 이긴다" 첼시

리버풀 : 토트넘에 혼쭐 난 건 옛말. 프리미어리그 3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공격력은 두 말하면 입아프다. 연승을 달리는 동안 10골 넣고 딱 1실점했다. 엄밀히 따지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4차전 NK마리보와 경기 3-0 승리까지 4연승, 13득점 1실점이었다. 허나, 공든 탑은 쉽게 무너졌다.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5차전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진 것 같은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3골을 넣었지만 후반 3골을 내줬다. 수비는 그야말로 탈탈 털렸다. 경기에서도, 외적으로도 뭇매를 맞았다. 이건 알베르토 모레노도 "형편없었다"며 '인정'.

작심하고 나올 수비가 첼시 공격진을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간을 넓게 보면 리버풀 수비 흐름이 좋았다. 안방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첼시와 전적이 좋다. 2승 2무 압도적 우위다. 어쨌거나 3골씩은 넣어주는 화력, 자신감을 심어주는 상대 전적, 지난해 같지 않은 첼시. 리버풀도 해볼 만 하다.

첼시 :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은 아직 없다. 그러나 흐름을 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최근 3연승, 리그는 4연승이다. 경기 내용이 더 고무적이다. 3연승 기간 동안 9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맨유(1-0), 웨스트 브롬(4-0), 카라바흐(4-0)를 차례로 꺾었다. 

첼시가 리버풀을 꺾는다면 선두 맨시티 추격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수 있다. 첼시는 12월 말까지 리그에서 스완지-뉴캐슬-웨스트햄-허더즈필드-사우샘프턴-에버턴-브라이튼-스토크와 차례로 만난다. 승점 사냥에 나설 절호의 기회이다. 다만 첼시는 최근 리버풀전 승리가 2015년 1월이다. 리버풀의 벽을 넘는 게 우선이다.

▲ 콘테(왼쪽) 첼시 감독과 클롭 리버풀 감독

◆ MANAGER TALK : "100% 신뢰한다" 클롭, 믿음의 축구 VS "터치라인 에너지 발산" 콘테

리버풀 : 위르겐 클롭 감독의 이번 키워드는 '신뢰'다. 지난 세비야전 이후 모레노에게 쏟아진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다 지난 일이라는 게 클롭 생각이다. 모레노를 모듬은 클롭. 다른 한 쪽 팔에는 모하메드 살라를 껴안았다. 초라하게 첼시 생활을 청산 한 뒤 친정 팀 첼시를 처음 맞는 살라의 짐을 덜어줬다.

"용납의 문제가 아니죠. 벌어진 일입니다. 전 그런 것에 매우 익숙합니다. 상황을 바꿀 순 없습니다. 받아들여야 하죠. 이번 경우에는 모레노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 모레노의 경기력에 매우 행복합니다. 비난할 건 선수가 아닙니다. 전 모레노에게 말했어요. '100% 널 신뢰한다'고 말입니다. 저에겐 이미 지난 일 입니다. … 살라는 당시 굉장히 어렸고, 첼시는 강한 팀이었습니다.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 겁니다. 케빈 더 브라위너도 비슷한 경우죠. 살라가 첼시를 상대로 뭔가를 증명해야 하는 건 없습니다."

클롭은 필승을 다짐했다. 유쾌하게, 그의 방식대로 전했다. "이제 첼시입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죠.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고, 오후 7시 15분 쯤엔 우리가 그들을 이겼을 겁니다. 가능하면 말이죠. 많은 것에 전 행복합니다. 하지만 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첼시 : "위르겐 클롭은 세계 최고의 감독 가운데 한 명입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클롭을 인정했다. 콘테는 아직 클롭에게 승리가 없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13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 영국 언론은 벌써부터 콘테와 클롭의 ‘터치라인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클롭과 나는 열정과 강렬함이 가득한 살아있는 경기를 좋아합니다. 터치라인에 서서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걸 즐기죠,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건 나에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도 힘들어요."

콘테는 리버풀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리버풀은 정말 좋은 강팀입니다. 훌륭한 감독이 지휘하는 잘 정비된 팀입니다. 매 순간 집중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것입니다. 하지만 첼시는 리버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 살라가 친정 팀 첼시를 만난다!

◆ KEYPLAYER : 친정 만나는 '득점 선두' 살라 VS "리버풀 무너뜨린다" 아자르 

리버풀 : 그때의 살라가 아니다. 입단 후 자리를 못잡고 곧 임대를 떠나 그대로 첼시 생활을 접었던 살라는 이제 없다. AS 로마에서 진가를 입증했고 프리미어리그에 재입성에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조국 이집트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도 올려놨다. 그리고 지금은 9골로 '득점 선두'다. 살라는 빠르다. 거의 스프린터급이다. 완벽한 완급 조절. '라인 깨기'도 자연히 잘 할 수 밖에 없다. 결정력에 늘 의문 부호가 따라 붙지만 기록은 말한다. 12경기 9골, 지금까진 득점왕이다.

여기에 반대쪽 측면에서 함께 달려주는 사디오 마네가 있다. 플레이메이커 필리피 쿠치뉴도 왼쪽 측면에 출격 준비 완료. 피르미누는 중앙 공격수로 뛸 전망이다. 살라와 아이들, 무시무시하다. 그래도 최고 주가는 살라.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계 했고, 에당 아자르도 인정했다. "톱, 톱, 톱 플레이어"라는 게 아자르 평가다. 리버풀을 상대하는 팀들이 늘 그렇듯 살라를 막지 못하면, 측면을 살려두면 그 경기는 어렵다. 첼시도 예외는 아니다.

첼시 : ‘슈퍼 크랙’ 아자르는 리버풀 격파의 선봉에 선다. 아자르는 23일 열린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아자르의 허를 찌르는 패스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돌파에 카라바흐 수비진은 무너졌다.

다만 가장 큰 걱정은 휴식 기간이다. 첼시는 카라바흐전 이후 약 72시간 만에 리버풀전을 다시 치른다. 아자르는 "두 경기 사이에 간격이 매우 좁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리버풀전에서는 경기 속도에 적응해야 한다. 맨시티전 패배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였다. 이번 경기는 분명 자신감이 있다. 컨디션도 좋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밝혔다. 

글=조형애·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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