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희는 지난 2월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나카무라 아카리의 사진을 스마트폰 배경 화면에 저장해 뒀다. ⓒ랭크5 정성욱 편집장

[스포티비뉴스=안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남자 아이돌 사진이 아니었다.

'똑순이' 박성희(22, 목포 스타)의 스마트폰 배경엔 '유니온' 나카무라 아카리(22, 일본 GSB)의 경기 사진이 저장돼 있다. 나카무라는 25일 맥스FC(MAX FC) 11 메인이벤트에서 박성희가 상대해야 할 여성 52kg급 잠정 챔피언. WMC I-1 타이틀도 갖고 있는 강자다.

박성희는 24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맥스FC 11 기자회견에서 "맞붙을 상대 사진을 스마트폰 배경으로 저장해 둔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자주 보니까, 상대의 사진을 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희는 나카무라의 이미지를 스마트폰뿐 아니라 마음속에도 정확히 저장해 놓았다. 지난 2월 맥스FC 7 잠정 챔피언 결정전을 잊지 못한다.

박성희는 챔피언인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38, 인천 정우관)이 아킬레스건을 다쳐 긴급 투입된 나카무라와 맞붙었다. 나카무라의 거친 압박에 밀렸다. 두 번 다운을 빼앗기고 판정패했다.

뼈아픈 패배 이후, 다시 만날 날만 기다렸다. 지난 6월 맥스FC 8에서 최하나에게 하이킥 KO승을 거두고 타이틀 도전권을 따낸 뒤 "이번에 꼭 이기겠다"며 이를 갈았다.

박성희는 기자회견에서 옆에 앉은 나카무라를 바라보며 "스마트폰으로 워낙 자주 보다 보니, 실제로 이렇게 앞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며 웃었다.

나카무라는 박성희의 스마트폰 속 자신의 사진을 보고 "사진이 멋있게 잘 나왔다"고 받아쳤다.

▲ 맥스FC 11은 안동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 격투기 대회다. 총 14경기가 펼쳐진다. ⓒ맥스FC 제공

둘의 잠정 타이틀전은 25일 안동체육관에서 열리는 맥스FC 11의 메인이벤트다. 맥스FC 11은 올해를 마감하는 맥스FC의 마지막 이벤트. 박성희와 나카무라의 재대결은 맥스FC의 2017년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빅 매치기도 하다.

박성희는 "지난 2월과 완전히 달라졌다. 다른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약 10개월이 지났다. 10개월이면 하나의 새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시간이다. 나도 새로 태어났다. 챔피언벨트의 주인도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반대로 나카무라는 "늘 하던 대로 훈련했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둘 사이에 놓인 챔피언벨트를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박성희가 "일본으로 돌아갈 때, 부칠 짐도 많을 텐데 이건 내가 맡아 놓겠다. 가볍게 돌아가면 된다"고 하자, 나카무라는 "짐이 많아도 이건 꼭 챙겨 가겠다"고 했다.

맥스FC 11은 25일 저녁 7시부터 IB 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코메인이벤트에서 장태원(25, 마산 팀 스타)과 곽윤섭(41, 대구 청호관)이 재대결한다. 곽윤섭은 지난 7월 1라운드에 KO승을 가져간 장태원에게 설욕전을 펼친다.

맥스FC 11은 안동시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 격투기 이벤트다. 안동시와 안동시체육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개최가 결정됐다.

맥스FC 측은 "6,000석 규모의 안동체육관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역대 사상 최대 관중인 5,000명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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