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만은 계속 전진해 우치다 노보루를 펜스로 몰았다. ⓒ화곡동,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화곡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6, 엔젤스파이팅)이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승리의 쾌감을 맛봤다.

최홍만은 27일 서울 등촌동 KBS아레나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05 '별들의 전쟁' 입식격투기 무제한급 경기(3분 3라운드)에서 베테랑 우치다 노보루(42, 일본)에게 3라운드 한 차례 다운을 빼앗고 3-0으로 판정승했다.

218cm의 거인 최홍만은 압도적인 체격으로 상대를 짓이기는 스타일. 그러나 스피드를 앞세워 치고 빠지는 상대에게 힘겨워했다. 최근엔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FC에서 마이티 모와 카를로스 토요타 등 근거리로 붙어서 훅을 휘두르는 하드 펀처에게 KO로 졌다.

우치다는 K-1에서 활동했던 베테랑이다. 키 184cm로 스피드를 앞세워 2004년 마이클 맥도널드, 2005년 알렉세이 이그나쇼프를 판정으로 이긴 바 있다. 신일본킥복싱협회 헤비급 챔피언과 MA 킥복싱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50경기에서 쌓은 경험이 큰 무기.

우치다가 선택한 작전은 '히트 앤드 런'이었다. 로킥을 차거나 펀치를 던지고 뒤로 빠졌다. 최근 상대의 기세에 주춤하던 최홍만은 아랑곳하지 않고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우치다를 계속 전진 압박해 펜스로 몰아 펀치 연타를 휘두른 뒤 니킥을 올려찼다. K-1 전성기 시절 패턴이었다.

2라운드 우치다는 스트레이트로 최홍만의 복부를 노렸다. 그러나 최홍만은 치고받는 걸 겁내지 않았다. 3라운드에는 "와서 덤벼 보라"고 손짓하며 난타전을 유도했다. 그러다가 정확한 왼손 스트레이트로 다운을 빼앗았다.

최홍만은 2007년 9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마이티 모에게 판정승을 거둔 뒤 국내 무대에서 승리가 없었다. 이후 입식격투기 4연패에 빠져 있었다. K-1에서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제롬 르 밴너, 바다 하리, 레이 세포에게 졌다.

지난해 11월 중국 실크로드 히어로 킥복싱 대회에서 키 177cm 저우진펑의 스피드에 밀려 판정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종합격투기에서도 일본과 중국에서만 이겼을 뿐이었다. 지난해 9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33에서 다시 만난 마이티 모에게 1라운드 4분 6초 만에 KO로 졌다.

이번 값진 승리로 입식격투기 전적 13승 7패가 된 최홍만은 "희귀병에 걸린 아이들을 위해 이 무대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테크노 골리앗에서 천사 골리앗이 되려고 한다. 계속 경기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엔젤스파이팅 04에서 웰터급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울버린' 배명호에 이어 이날 3명의 엔젤스파이팅 초대 챔피언이 탄생했다.

'코리안 베어' 임준수(36, 엔젤스파이팅)는 클린치로 붙어 펜스로 모는 마제우스 실바(22, 브라질)의 압박 전략에 고전했으나 3라운드 한 차례 다운을 빼앗아 3-0으로 판정승했다. 실바가 여러 차례 로블로로 주의를 받은 것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엔젤스파이팅 03에서 임준수에게 판정승했던 실바는 채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직쏘' 문기범(29, 대전 팀 매드)은 경기 초반 빠르고 정확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여러 번 맞혀 얻은 점수를 지켜 사쿠타 케이지(31, 일본)에게 3-0 판정으로 이겼다.

문기범은 프로 10번째 경기(7승 3패)에서 처음으로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고 "아직 부족하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67kg 계약 체중으로 펼쳐진 연예인 타이틀전에선 아이돌 이대원(27, 성남 칸짐)이 개그맨 켄지(23, 일본)에게 하이킥 KO로 이기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엔젤스파이팅 05 '별들의 전쟁' 결과

[무제한급(입식)] 최홍만 vs 우치다 노보루
최홍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무제한급 타이틀전(종합)] 임준수 vs 마제우스 실바
임준수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페더급 타이틀전(종합)] 문기범 vs 사쿠타 케이지
문기범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라이트급(입식)] 노재길 vs 소네 슈헤이
노재길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연예인 타이틀전(67kg 입식)] 이대원 vs 후쿠야 겐지
2라운드 2분 53초 하이킥 KO승

[여성 스트로급(종합)] 송효경 vs 히야마 미키코
1라운드 2분 48초 송효경 TKO승

[라이트급(종합)] 옥래윤 vs 뷰렌저릭
뷰렌저릭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페더급(종합)] 최강주 vs 고현우
고현우 1라운드 2분 3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승

[여성 55kg 계약(여성 입식)] 이도경 vs 스즈키 마리아
스즈키 마리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라이트급(종합)] 유상훈 vs 이태주
유상훈 1라운드 1분 43초 하이킥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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