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이크 그리핀(LA 클리퍼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다시 무너졌다. 부상으로 2개월 결장이 확정 났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9일(이하 한국 시간) "그리핀이 왼쪽 무릎 내측측부인대(MCL) 부상으로 2달간 결장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검진 결과, 심한 손상이 없는 단순한 염좌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지난 28일 LA 레이커스전 4쿼터에 오스틴 리버스와 충돌하며 무릎을 다쳤다. 루즈볼 상황에서 리버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그리핀의 무릎을 깔고 앉은 것. 그리핀은 고통을 호소하며 라커룸에 들어갔고, 결국 다시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그리핀은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포워드 중 한 명으로 불린다. 이번 시즌 평균 23.6점 7.9리바운드 5.1어시스트 FG 42.5% 3P 35.3%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평균 23점 7.5리바운드 5.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그리핀을 포함, 르브론 제임스와 드마커스 커즌스밖에 없을 정도다.

하지만 매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부상이다. 데뷔 때부터 부상이 시작됐다. 그는 2009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혔으나 이듬해 2010-11시즌부터 데뷔했다. 무릎 부상을 입었기 때문. 프리시즌 당시 덩크 이후 착지를 잘못하며 무릎을 다쳤다. 계속되는 통증으로 결국 시즌 데뷔를 다음 해로 미뤄야 했다.

데뷔 첫 4시즌은 비교적 건강했다. 2011-12시즌을 제외하면 최소 80경기 이상 코트를 누볐다. 점점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2014-15시즌부터 부상이 그의 발목을 다시 잡았다. 지난 3년간 그의 평균 출전 경기는 54.3경기. 팀을 이끄는 에이스치고는 너무 적은 수치다. 지난 2년간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부상으로 시즌을 완벽하게 끝내지 못했다. 2016년에는 대퇴사두근, 2017년에는 발가락 부상으로 각각 시즌 아웃을 경험했다.

그리핀은 이번 시즌 크리스 폴을 떠나보내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어느 때보다 그가 짊어진 짐이 컸다. 시즌 초반 패트릭 베벌리, 다닐로 갈리나리, 밀로스 테오도시치까지 주전 3명이 부상으로 고생하며 그리핀의 부담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은 사고로 다시 장기 결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특히 그리핀은 왼쪽 다리를 또다시 다치고 말았다. 커리어 내내 문제가 컸던 부위다. 내측측부인대, 슬개골 골절, 반월상 연골 파열, 대퇴사두근, 발목 염좌, 무릎 골 멍, 무릎, 햄스트링까지 다양하게 다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미 부상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그리핀이 언제 또 다칠지 모른다. 한번 다친 선수는 다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활동량과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더욱 크다.
그리핀은 지난 오프시즌 5년 1억7,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이 3,000만 달러가 넘는다. 클리퍼스가 그만큼 그리핀을 믿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시 한번 부상이 재발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시즌 막판이 아닌 초반에 부상을 입었다는 점이다. 초반 악재를 잘 견디면 시즌 후반기 들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리핀은 2달간 회복한 뒤 다시 코트에서 펄펄 날 수 있을까. 그의 몸 상태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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