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끊임없는 변화로 올림픽 종목으로서 지위를 다져 온 태권도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무예 스포츠인 가라테가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도쿄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지만 태권도의 우수성을 보여 줄 기회라는 자신감도 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28일 서울 종로구 연맹 사무국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도쿄 올림픽 준비 상황과 내년 주요 대회 일정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 총재는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를 부각하는 한편 정확한 비디오 판독을 위해 4D 리플레이 영상 시스템을 도쿄 올림픽에 처음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조 총재는 "카메라 수를 늘려 360도 촬영 영상을 선보일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화질도 좋고 사각(死角)이 사라져 비디오 판독 시간 단축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맹은 올해 말 출범하는 월드 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에서 4D 리플레이 시스템을 시연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도쿄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경기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연맹은 스포츠로서 태권도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태권도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기능성을 강화한 현대적 경기복 개발에 착수한다. 새 경기복은 내년 하반기 연맹 주최 대회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연맹은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내년 4월 튀니지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경기 규칙을 개정한다.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릴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는 이전처럼 대회 후반부에 치른다. 태권도는 도쿄 중심부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지바현 지바시에 있는 마쿠하리 메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이곳에서 대회 전반부에는 레슬링 경기가 개최된다. 처음 정식 종목이 된 가라테 경기는 도쿄 부도칸에서 치른다. 도쿄 올림픽 기간 부도칸에서는 대회 전반부에 유도, 후반부에 가라테 경기를 볼 수 있다.

나흘 동안 열리는 태권도는 사흘간 치르는 가라테와 나란히 도쿄 올림픽 후반부에 무대에 오른다. 비교 평가가 불가피하지만 세계태권도연맹은 개의치 않는다.

연맹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태권도 경기를 대회 전반부에 치르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연맹 집행위원회에서는 전통대로 후반부 개최를 고수했다.

연맹은 도쿄 올림픽에 앞서 지바에 태권도 붐을 일으키기 위한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9월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를 지바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으며 연맹 시범단의 지바 투어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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