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헌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보상 선수 고민을 시작한다.

두산은 내부 FA 외야수 민병헌(30, 롯데 자이언츠)을 붙잡지 못했다. 민병헌은 28일 롯데와 4년 8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남은 선택지는 2개다. 두산은 민병헌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얻거나 전년도 연봉의 300%를 받을 수 있다. 롯데는 계약 승인 공시 3일 안에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전달하고, 두산은 명단을 받은 날을 기준으로 3일 안에 결정 내용을 알려야 한다.

투수 영입에 무게가 쏠린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투수만 11명을 방출했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그리고 은퇴를 선언한 정재훈을 빼더라도 8명은 적지 않은 인원이다. 방출 명단에는 고원준, 안규영, 조승수 등 1군 전력으로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투수 쪽으로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감독이 한다. 감독이 명단을 받으면 검토를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동안 두산이 보상 선수를 선택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꼭 선수층이 얇은 포지션을 노리지 않았다. 지난해 FA 내야수 이원석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할 때 두산은 포수 이흥련을 보상 선수로 선택했다. 당시 두산 안방은 양의지, 박세혁, 최재훈(현 한화)까지 포화 상태였다. 

두산은 9년 전에도 예상을 깨는 선택을 했다. 2008년 FA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했을 때 보상 선수로 이원석을 데려왔다. 당시에도 선수층이 두꺼운 야수를 보강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투수 쪽을 먼저 보겠지만, 여차하면 포지션과 상관 없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방침은 여전하다. 두산 관계자는 "경험상 명단을 받고 20인 외 선수를 보고 재빠르게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명단에 빠진 선수 중에서 우리 팀 약점 어디에 넣을지 빨리 결정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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