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 승리 이후 3연패했다. 특히 댈러스 매버릭스, 올랜도 매직같이 리그 하위권 팀에 평균 14.5점차로 대패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폴 조지와 카멜로 앤서니가 가세했음에도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공격이다.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 리그 21위(102.6점)에 그치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와 조지, 앤서니 효과가 전혀 나지 않고 있다. 

단순한 공격 때문이다. 돌파 시도는 리그 25위(36.2회)에 그치고 있고, 풀업 점프슛 시도는 리그 1위(27.1개)다. 시도는 많지만 적중률은 떨어진다. 풀업 점프슛 성공률은 23위(34.7%)다. 또한 패스는 리그 최하위(259.4개)고, 공격시 선수들의 이동 거리도 리그 29위(8.55마일)다. 경기를 봐도 선수들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일대일을 펼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공격 효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수비는 괜찮지만 쿼터를 거듭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경기 종료 5분, 5점차 이내의 클러치 상황에서 1승 9패로 리그 29위에 처져있다. 중요한 순간 선수들이 힘을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정규시즌 일정의 1/4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경기력이 기대 이하에 그치고 있다. 올랜도전 패배 이후 웨스트브룩은 벤치에 앉아 좌절하며 패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탓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앤서니는 지난 9월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했다. 빌리 도너번 감독과 선수들이 완벽한 전력으로 시즌을 준비한 시간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무언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이에 웨스트브룩은 팀 내 리더로서 더욱 책임 있게 플레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일(이하 한국 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의 책임은 내게 있다. 나한테서 시작된 일이다"라며 "나를 시작으로 우리가 모두 현재 상황을 바꿔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카멜로 앤서니는 "웨스트브룩은 화가 났다. 우리의 플레이, 우리가 한 행동에 화가 났다. 대개 리더는 자신이 책임을 지려고 한다. NBA 데뷔 이후 14년간 나도 그랬다. 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다. 웨스트브룩에 모든 책임을 지울 수 없다. 함께 이기고 함께 지는 것이다"라며 부진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웨스트브룩은 1일 팀 내 훈련에서 가장 늦게까지 코트에 남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모양이다. 모리스 칙스 코치, 트로이 위버 어시스턴트 단장과 함께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도너번 감독도 현재 부진을 이겨낼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기복이 있는 팀이다. 꾸준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번 경기력이 일정해진다면 계속 그 수준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일 홈에서 미네소타와 경기를 펼친다. 이번 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2점과 3점차로 졌다. 이를 갚아줄 기회가 찾아왔다. 과연 웨스트브룩은 팀 내 리더로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까. 조지와 앤서니도 올스타 위력을 드러낼까. 과연 오클라호마시티가 부진을 딛고 서부 상위권으로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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