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이종현 기자,그래픽 김종래 디자이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D조 4개국 분석.

◆POT1:러시아

▣ 로드 투 러시아

개최국으로 자동 진출했다. FIFA 랭킹(65)이 참가국 중 가장 낮은 것도 포인트 비중이 큰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월드컵의 리허설 성격인 2017년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영향이 있다. A조에서 최약체 뉴질랜드에 2-0 승리를 거뒀으나 포르투갈에 0-1, 멕시코에 1-2로 졌다. 

올해 치른 친선전은 본선 진출국 벨기에와 3-3 무승부,한국에4-2 승리,이란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11월에는 아르헨티나와 홈에서 0-1 석패,스페인과 3-3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STORY

1930년부터 1990년까지는 소비에트연합으로 월드컵에 참가했다.러시아라는 이름으로 나선 첫 대회는 소련 해체 이후 1994년 미국 대회. A조에서 브라질에 0-2 패배,스웨덴에 1-3 패배를 당한 뒤 카메룬에 6-1로 대승했다.올레그 살렌코가 홀로 6골을 넣어 대회 공동 득점왕이 됐다.브라질이 우승,스웨덴이 3위를 차지해 대진운이 안 좋았다고 볼 수도 있다. 

러시아는 2002년 한일 대회에서 튀니지에 2-0 승리를 거뒀으나 일본, 벨기에에 내리 지며 1994년과 같은 성적으로 탈락했다.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한국과 첫 경기를 비긴 뒤 벨기에에 0-1로 지고 알제리와 1-1로 비겨 3위로 탈락했다.러시아의 이름으로 나간 대회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러시아로 이룬 국제 대회 최대 성과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유로2008 4강 진출이다. 

STYLE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은 스리백 수비를 도입했다.문전을 안정적으로 지키고,좌우 윙백으로 측면 공격을 전개한다.러시아는 스리백 전환 후 측면이 살지 않아 고민했다.독일에서 나서 자란 콘스탄틴 라우시,브라질 출신 마리우 페르난데스에 러시아 국적을 부여해 강화했다. 

공격은 표도르 스몰로프가 중심이다. 전방에서 움직임과 마무리 모두 현 러시아 선수 중 가장 탁월하다.이를 지원할 2선 미드필더를 구축하게 관건이다.러시아는 원톱과 투톱을 병행한다.투톱으로 전방 압박을 하고,공격 과정에선 부실한 2선을 강화해 원톱으로 변형한다.러시아는 2017년 치른 경기에서 공격이 답답했다. 

STAR

스몰로프가 러시아의 등 번호 10번이다. 187cm의 장신 스트라이커.높이를 갖췄으나 발로 공을 다루는 기술도 나쁘지 않다.문전 마무리 능력이 좋다.다만 현 러시아 전술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2007년 디나모모스크바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0년 페예노르트 임대로 서유럽에 도전했으나 11경기 1골에 그쳤다.이후 안지마하치칼라 임대를 거쳐 2015년부터 크리스노다르에 안착했다.입단 후 올 시즌까지 87경기 56골을 넣었다. 

2012 11월 미국과 친선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데뷔 골을 넣었다.스몰로프는 2015년 크로아티아, 2016년 가나,올해 스페인 등 강 팀과 경기에서 골맛을 본 바 있다. 201311월과 201710월에 치른 한국과 경기에 모두 득점했다.

◆POT2: 우루과이 #타바레스감독 #수아레스+카바니 #고딘+히메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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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투 러시아

예선 초반 분위기는 순탄했다.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2-0, 3-0으로 연파했다.에콰도르가 초반에 순항했는데,고지대 원정을 치른 3라운드에 1-2로 졌다.하지만 칠레에 3-0 승리,브라질 원정 2-2 무승부, 페루에 1-0 승리를 거둬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2016년 9월 아르헨티나에 패했으나 파라과이에 4-0, 베네수엘라에 2-0 승리를 거둬 골 잔치를 벌였다.콜롬비아와 2-2로 비겨 상대 전적 우위를 점했다.에콰도르에 2-1 승리로 전반기 패배를 갚았다.

부진은 2017년 일정에 찾아왔다.칠레,브라질,페루에 3연패를 당했다.아르헨티나와 0-0으로 비겨 4연속 무승.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흔들리는 듯 했으나 파라과이에 2-1 승리를 거둬 반격을 막았다.베네수엘라와 득점 없이 비겼으나 최종전에 볼리비아를 4-2로 대파해 브라질에 이은 2위로 남미예선을 돌파했다.

▣ STORY

남미 축구 양대산맥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꼽지만,남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코파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우루과이다.우루과이는 통산 15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우루과이는 1930년 열린 첫 월드컵 우승국이기도 하다.초대 대회 개최국이다.페루,루마니아를 1-0, 4-0으로 꺾은 뒤 4강에서 유고슬라비아에 6-1로 대승했다.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해 전승으로 우승했다.

1934년 이탈리아, 1938년 프랑스 대회에 불참한 우루과이는 1950년 대회에서 다시 우승한다.볼리비아와 첫 경기에서 8-0으로 대승한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형태로 열린 4강에서 스페인과 2-2로 비겼으나 스웨덴에 3-1로 승리했다.개최국 브라질이 스웨덴에 7-1, 스페인에 6-1 대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우승에 가까웠으나 우루과이에 1-2로 졌다.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우루과이가 웃으며 브라질 축구 팬들에게 ‘마라카낭의 악몽’이 남았다.

우루과이는 이후 반세기 넘게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1954년 스위스 대회,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이후 조별리그 탈락, 16강 탈락이 빈번했다. 1994년, 1998년, 2006년 대회는 본선에 오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40년 만에 4강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16강에서 콜롬비아에 패해 탈락했다.

▣ STYLE

만 70세의 고령.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2006년부터 11년째 우루과이 대표 팀을 이끌고 있다.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우루과이 대표 팀을 처음 이끌었던 타바레스 감독은 2006년 다시 부임한 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4강, 201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이뤄 2010년과 2011년 남미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도 지휘한 우루과이 국가대표 축구 그 자체다.타바레스 감독은 단단한 포백과 확고한 투톱을 앞세워 균형을 중시한 축구를 해왔다.

타바레스 감독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틀에 집착하기 보다 선수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변화를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디에고 포를란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것도 그 예다.남미예선 기간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해 고딘을 중앙에 배치한 스리백,수아레스를 원톱,아레발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4-1-4-1, 카바니와 수아레스의 투톱 뒤에 라미레스와 로드리게스를 배치한 날개 없는 4-2-2-2 등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투톱이 고립되고 중원을 거친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로데이로와 데아라스카에타가 투톱 뒤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4-3-1-2 포메이션도 대안으로 실험했다.4-4-2와 4-3-3으로 즉각 변형이 가능한 대형이다.데아라스카에타 뿐 아니라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도 대표 팀 선발 출전 기회를 적극 부여하는 타바레스 감독은 우루과이 대표 팀이 고인 물이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인적 쇄신과 전술 혁신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 STAR

에딘손 카바니는 남미예선에서 10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루이스 수아레스는 부상으로 빠지기도 했으나 결정적인 5골로 이름값을 했다.카바니가 마무리에 집중한다면,수아레스는 공격 전체 영향력이 높다. 다만 2017-18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무릎부상 여파로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흔들던 플레이와 비교하면 하향세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수비 콤비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도 탄탄하다.전방과 후방은 검증된 선수가 자리잡고 있다.숙제는 결국 중원 창조성이다.등번호 10번을 부여한 히오르히안 데아라스카에타게 카바니-수아레스 투톱을 지원한다.크루제이루에서 뛰는 만 23세 신성의 성장세에 우루과이의 미래가 달렸다.



◆POT3: 이집트 #살라 #28년만에진출 #쿠페르

▣ 로드 투 러시아

이집트는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E조의 가장 강력한 맞수 가나가 무너졌다. 가나는 1승 4무 1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미끄러졌다. 반면 이집트는 1차전 콩고를 2-1로 이기고, 2차전 가나를 2-0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3차전 우간다에 0-1 충격 패했지만, 4차전 우간다를 1-0으로 이기며 분위기를 반전했고, 5차전 콩고를 2-1로 꺾으며 월드컵행을 확정했다. 팀의 에이스 모헤메드 살라는 이집트가 득점하지 못한 3차전 우간다와 경기, 차출되지 않은 가나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득점했다.

▣ STORY

이집트는 과거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첫 출전했다. 아프리카 나라가 월드컵에 출전한 최초의 국가다. 이집트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2-4로 졌다. 세월이 흘러 다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해 2무 1패를 거뒀다. 마흐디 아브델흐하니가 팀의 월드컵 첫 득점을 선사했다. 이집트는 아직 월드컵에서 승리가 없다. 28년 만에 진출한 이집트가 월드컵 첫 승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회다. 

▣ STYLE

발렌시아와 인터밀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엑토르 쿠페르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이집트를 이끌고 있다. 이집트 감독 3년차가 되어 그의 지도력이 무르익고 있다. 쿠페르 감독 지휘 아래 이집트는 2017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28년 만에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집트는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의존도가 높다. 아프리카 예선 당시 4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이집트의 조 선두를 이끌었다. 살라는 오른쪽 측면에 위치해 주변 동료에 패스를 내주거나 마무리를 한다. 살라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과 개인 능력에 의존한 플레이가 다수다. 그들의 장점이 월드컵 무대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 STAR

이집트의 최고의 스타 살라는 지금 세계에서도 가장 핫한 스타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 입단해 리그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거 빠른 발만 앞세웠던 단순한 공격 패턴에서 이제 마무리까지 장착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12골)에 올라있다. 아프리카 최종 예선 당시에도 4경기 5골을 넣어 팀 내 최다 골을 기록했다. 

◆POT4: 사우디아라비아 #피치 #알살라위 #시간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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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투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어렵게 올랐다. 1위 일본(20점), 2위 사우디(19점), 3위 호주(19점)의 승점 차가 적었다. 1차전 태국을 1-0으로 이기고, 2차전 이라크를 2-1로 꺾으면서 기세를 살렸다. 3차전 호주와 2-2로 비겼으나, 4차전 아랍에미리트를 3-0으로 잡았다.

8차전 호주 원정에서 2-3패, 9차전 아랍에미리트 원정까지 1-2로 졌지만,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어 극적으로 2위를 지켰다. 호주도 최종전에서 태국을 이겼지만 사우디(+7)이 호주(+5)보다 골득실이 높았다. 

▣ STORY

사우디의 전성기는 1990년대와 2000년대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출전했다. 첫 출전했던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으나 이후 3번의 대회에서 무승, 조별리그 탈락했다. 

사우디가 아직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고 볼 수 없다. 한때 이란과 함께 중동의 강호로 군림했지만, 최근엔 이란에 밀리는 추세다. 이번 월드컵 본선행도 12년 만이다. 반점의 기점을 삼아야 할 월드컵이다.

▣ STYLE

사우디축구협회가 지난달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을 급하게 선임했다. 9월 네덜란드 출신 명장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본선 진출의 성과를 냈으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에드가르도 바우사감독도 A매치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3개월 만에 3번째 감독으로 피치를 선택했다.

피치 감독은 칠레를 이끌고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하지만 칠레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루지 못해 자리에서 물러났고, 사우디 감독으로 월드컵 무대를 노린다.

이제 원점이다. 월드컵이 반년 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 만큼 그의 구조와 조직을 갖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가 칠레에서 보여준 강력한 전방압박, 체력이 뒷받침되는 축구를 남은 시간 사우디에 얼마만큼 주입하는지가 관건이다. 단 시간이 부족하다.

▣ STAR

사우디의 최고 스타는 모하메드 알살라위다. 빠른 발을 가진 이상적인 스트라이커다. 문전에서 침착하고, 득점력이 장점이다.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 총 16골을 기록했다. 대다수가 페널티박스 내에서 1대 1 기회를 포착하고 기록한 득점이다. 사우디가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단단한 수비와 알살라위의 득점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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