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이종현 기자,그래픽 김종래 디자이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H조 4개국 분석.

◆POT1: 폴란드 #레반도프스키 #동유럽강호 #442

▣ 로드 투 러시아

유로와 인연이 없었던 폴란드는 2008년 대회 본선에 처음 나섰고, 2012년에는 우크라이나와 공동개최했다.개최국임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폴란드는 2016년 대회에서 북아일랜드에 1-0 승리를 거둔 뒤 독일과 비겼고,우크라이나를 꺾으며 무실점으로 16강에 올랐다.스위스를 승부차기로 꺾은 폴란드는 8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나 승부차기로 탈락했다.

무패로 유로2016을 마친 폴란드는 카자흐스탄과 E조 예선 첫 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이후 덴마크전 3-2 승리를 기점으로 5연승을 달렸다.지난 9월 덴마크에 0-4 패배를 당해 주춤했으나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둬 조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8승 1무 1패로 승점 25점을 얻어 덴마크를 5점 차로 따돌렸다.

▣ STORY

동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 1938년 프랑스 대회에 첫 출전했고,오랫동안 본선에 오르지 못하다 1974년 서독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조별리그 4조에서 아르헨티나에 3-2, 아이티에 7-0, 이탈리아에 2-1 승리를 거둔 폴란드는 2차 조별리그 2조에서 스웨덴,유고슬라비아를 연파한 뒤 서독에 0-1로 석패해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브라질을 만나 1-0 승리를 거뒀다.그제고슈 라토는 브라질전을 포함 대회 7골로 득점왕을 수상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도 2차 라운드까지 진출했던 폴란드는 1982년 스페인 대회에 다시 3위를 차지한다.이탈리아,카메룬,페루와 힘겨운 1조에 속해 1위로 2차 조별리그에 진출,벨기에를 3-0으로 꺾고,소련과 0-0으로 비겨 4강에 올랐다.이탈리아에 0-2로 패했고, 3위 결정전에서 프랑스에 3-2 승리를 거뒀다.이 대회에선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가 등장했다.

이후 영광의 시대가 저물었다. 1990년대에 한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2002년과 2006년 대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2년 만에 본선 무대로 돌아왔다.

▣ STYLE

힘과 높이에 강점이 있다.유럽 예선을 돌파한 팀 중 평균연령이 만 28세로 네 번째로 나이가 많은 팀이다.경험이 풍부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폴란드는 안정된 4-4-2 구조로 경기한다.묵직한 투톱을 두고 포백과 네 명의 미드필더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공격형 미드필더 지엘린스키가 레반도프스키의 투톱 파트너다.레반도프스키가 전방에서 골 사냥에 나서고,지에린스키가 뒤에서 지원하고 합을 맞춘다.

▣ STAR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최고의 9번 공격수로 평가 받는다. 185cm의 키에 유연한볼 컨트롤과 치명적인 마무리 기술을 갖췄다.독일 분데스리가의 살아있는 전설이다.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187경기 103골, 바이에른뮌헨 이적 후 네 번째 시즌을 맞은 현재까지 167경기에서 128골을 넣었다.지난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에서 30골을 넣었다.올시즌 13경기 만에 13골을 넣어 페이스가 더 좋다.폴란드 대표 팀에서 91회 A매치에 나서 51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기간 중 센추리 클럽 가입을 열망한다.

◆POT2: 콜롬비아 #직행턱걸이 #하메스로드리게스 #호세페케르만

▣ 로드 투 러시아

콜롬비아는 남미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페루에 졌다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페루에 승점 1점이 겨우 앞서 4위로 예선을 마쳤다.예선 첫 경기에서 페루에 2-0 승리를 거둔 콜롬비아는 우루과이에 0-3 완패,아르헨티나에 0-1 패배를 당하며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이기지 못했다.

5라운드 볼리비아전부터 에콰도르,베네수엘라 등 약체를상대로 3연승을 거둬 분위기를 반전했다.브라질에 1-2로 진 뒤 파라과이를 꺾은 콜롬비아는 우루과이,칠레와 비기고 아르헨티나에 패해 다시 주춤했다.다시 볼리비아,에콰도르 등 확실히 제쳐야 할 팀을 잡은 게 다행이었다.콜롬비아는 예선 마지막 4경기에서 3무 1패를 기록했다.이 중 본선 진출을 조기확정한 브라질과 경기에서 1-1로 비겨 얻은 승점이 중요했다.파라과이전 패배에도 4위로 턱걸이할 수 있었다.

▣ STORY

콜롬비아축구연맹은 1924년 창립했다. 1936년에 FIFA에 가입했다. 참가 신청을 하지 않거나 징계로 월드컵에 나서지 않던 콜롬비아는 1958년 스웨덴 대회에 처음 참가했으나 예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1962년 칠레 대회에 처음 본선 진출을 했다.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시 본선 진출 기회가 온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다. D조에서 UAE에 2-0 승리,유고슬라비아에 0-1로 진 콜롬비아는 서독과 1-1로 비겨 1승 1무 1패로 3위를 기록했다.당시 24개국이 본선에 나서 3위 중 호성적을 거둬 16강에 올랐다.카메룬과 16강전에서 1-2로 패해 탈락했다.

1994년 미국 대회 당시 축구황제 펠레가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로 지목했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02년, 2006년, 2010년 예선전을 돌파하지 못한 콜롬비아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8강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C조에서 그리스에 3-0, 코트디부아르에 2-1, 일본에 4-1 완승을 거둬 3전 전승. 16강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두 골로 우루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개최국 브라질을 8강에서 만나 1-2로 석패했다.

▣ STYLE

아르헨티나 출신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대표 팀을 이끌고 FIFA U-20 월드컵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냈다.창조적이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잘 조합해 성장시켜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아르헨티나 대표 팀 감독으로 나섰으나 독일과 8강전 참패 이후 사임했다.

멕시코 무대를 거쳐 2012년부터 콜롬비아 대표 팀에 부임한 페케르만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성과를 냈다.콜롬비아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4-2-3-1 포메이션에 맞춰 조합한다.풀백의 전진,공격 4인조의 스위칭 플레이를 추구한다.콰드라도의 위치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의 유기적 변화를 꾀한다.남미예선 막판 부진으로 질타를 받은 페케르만 감독은 한국과 11월 친선전에는 선수 실험에 나섰다가 1-2로 패해 또 한 번 허점을 노출했다.

▣ STAR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 역대 최고의 스타 반열에서 비교된다.발데라마,아스프리야 등 과거 스타가 갖지 못한 수려한 외모를 겸비해 여성 팬이 많다.레알마드리드가 하메스를 영입하며 등번호 10번을 준 것은 그의 스타성을 인정해서였다.레알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바이에른뮌헨으로 임대된 하메스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 부임 후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교한 왼발 킥이 장기.중거리슈팅,발리 슈팅은 물론 감아차기 프리킥이 일품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을 차지했고,남미 예선에서도 6골을 넣어 팀 내 최고 활약을 했다.하메스의 원맨팀은 아니다.라다멜 팔카오,후안 콰드라도, 카를로스 바카,루이스 무리엘 등 유럽 무대를 주름 잡는 공격수가 즐비하다.

◆POT3: 세네갈 #마네 #2번째 월드컵 #돌풍예고

▣ 로드 투 러시아

세네갈은 아프리카 최종예선 D조에서 무패로 조 선두를 달렸다. 세네갈의 적수가 없었다. 1차전 카보베르데를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문제가 2차전에 터졌다. 세네갈은 남아공 원정에서 1-2로 졌는데, 당시 주심이었던 조셉 람프티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고 FIFA는 경기취소와 함께 11월에 재경기를 지시했다.

세네갈은 이때의 충격으로 부르키나파소와 2연전을 모두 비겼지만, 남아공과 재대결을 포함한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이기며 본선행에 안착했다.

▣ STORY

세네갈은 월드컵 진출이 이제 2번째다. 그런데 임팩트는 어느 팀보다 강했다. 첫 출전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그 첫 경기부터 강렬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유로 2000 우승팀 프랑스와 첫 경기. 모두가 세네갈의 완패를 예상했지만, 세네갈은 전반 30분 부바 디우프의 결승 골로 프랑스를 무너뜨렸다.

2차전 덴마크와 경기는 1-1, 3차전 우루과이와 3-3으로 비겼으나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닿았다. 세네갈의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스웨덴과 16강. 팽팽했던 경기는 연장 전반 14분 앙리 카마라의 골든 골로 8강에 올랐다. 8강 터키에 지며 세네갈의 돌풍이 끝났다. 세네갈은 이번 대회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그 이상의 돌풍을 노린다.

▣ STYLE

알리우 시세 감독은 세네갈이 국가 사상 첫 출전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8강 신화를 이룬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세네갈 대표 팀 지휘봉을 잡고도 인상적인 성취를 이어 가고 있다. 아프리카 최종예선 D조에서 무패로 세네갈을 월드컵에 진출시켰다. 16년 만에 2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세네갈은 ‘에이스’ 사디오 마네를 주축으로 전방 스리톱의 파괴력이 뛰어나다. 마네가 오른쪽을 돌파하고 케이가 발데가 왼쪽을 파괴한다. 윙어가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측면 크로스에 의한 마무리 공격 패턴이 많다. 중원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누비는 체이크 쿠야테와 이드리사 게예가 넓은 활동 반경으로 공•수에서 활약이 좋다.

▣ STAR

총알 탄 사나이 마네는 소속팀 리버풀과 세네갈 대표 팀을 책임지는 슈퍼스타다. 2016년 리버풀 이적 당시 아프리카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였다.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다. 최근엔 문전에서 침착성이 늘어 득점력도 상승했다. 세네갈이 2002년처럼 일을 내기 위해선 마네의 활약이 적대적이다.

◆POT4: 일본 #할릴호지치 #스타일변신 #투쟁심

▣ 로드 투 러시아

일본은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위로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1차전 아랍에미리트를 2-1 승리를 시작으로 3차전 이라크전까지 3연승을 기록했다. 4차전 호주와 비겼으나 5차전 사우디아라비아 2-1승을 시작으로 9차전 호주전까지 4승 1무를 기록해 본선행은 확정했다. 최종전 사우디아라비아에 0-1로 지며 사우디아라비아가 2위로 오르는데 도움을 줬다.

▣ STORY

일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당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2002년 대한민국과 공동 개최한 한•일 월드컵에서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 벨기에와 1-1로 비겼으나, 2차전 러시아에 1-0승, 3차전 튀니지를 2-0으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16강에서 터키 0-1로 져 8강 진출엔 실패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1무 2패로 조별 탈락했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달성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1무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1차전 코트디부아르에 1-2패, 2차전 그리스와 득점 없이 비겼으나 3차전 콜롬비아에 1-4로 완패했다. 일본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 STYLE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과거 아기자기한 패스 중심의 일본 축구에서 이제 새로운 팀으로 만들었다. 측면에서 크로스와 직선적인 롱볼 축구를 겸비했다. 과거 몸싸움에 인색한 선수들도 할리호지치 감독 체제에서도 신체적인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 축구 언론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 축구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그의 뚝심은 이어지고 있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선 가가와 신지, 혼다 게이스케, 오카자키 신지 등 유럽 무대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를 배제했다. 가가와를 배제한 이유로 “투쟁심이 부족을 볼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의 축구 철학을 드러냈다.

▣ STAR

일본 대표 팀엔 가가와, 혼다, 오카자키 이외에도 프랑스, 네덜란드 군소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 중심이 될 선수는 사우샘프턴의 수비수 요시다 마야다. 요시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주장이었고,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수비의 핵이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수비 규율을 중시한다. 투쟁심과 리더십을 갖춘 요시다의 활약이 월드컵에서 일본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가가와와 혼다가 주춤한 사이 스페인 라리가 에이바르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는 이누이 다카시도 요주의 선수다.일본의 새로운 10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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