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인 2015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야쿠르트는 허프 영입을 추진한 일이 있다. 당시 KBO 구단들도 허프를 데려오려 했지만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으면서 시기가 미뤄졌다. 결국 2016년 7월 LG가 스캇 코프랜드를 내보내고 허프와 계약하면서 반 년 넘게 걸린 영입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됐다. 과연 올 겨울에는 허프 쟁탈전 2라운드가 벌어질까.
야쿠르트는 장수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과 300만 달러(약3억 3,400만 엔)에 재계약했다. 25만 달러 삭감이다. 투수 쪽에서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2년 계약을 맺으면서 내년 연봉 125만 달러(약 1억 4,000만 엔), 2019년 연봉 200만 달러(약 2억 2,300만 엔)를 보장하기로 했다. 뷰캐넌은 올해 75만 달러를 받았다. 두 선수만 놓고 보면 내년 25만 달러의 추가 지출이 생겼다.
대신 팀 내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던 로스 올렌도프가 떠나면서 금전적인 여력은 있다. 올렌도프는 올해 150만 달러(약 1억 7,600만 엔)를 받았지만 팀 내 기여도는 극히 미미했다. 1군 4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조시 루키, 프레스턴 길멧도 팀을 떠난다. 두 선수의 연봉은 모두 70만 달러 아래였다.
야쿠르트는 앞으로 외국인 투수 3명을 더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올렌도프와 루키, 길멧이 빠진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그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허프다. 허프는 올해 LG에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와 옵션 20만 달러까지 총액 14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렌도프에게 줄 연봉으로 허프 영입에 나서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일본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만 있었을 뿐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야쿠르트가 허프를 리스트에 올렸다고 보도한 매체도 2일 아침까지 한 곳뿐이다. 한신이 윌린 로사리오에게 구애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한신은 시즌 내내 로사리오에게 공을 들였다.
LG는 허프가 반드시 필요한 선수인 만큼 1순위에 놓고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임 김동수 스카우트 총괄이 출국했다. 먼저 테이블을 차린 건 LG다. 야쿠르트가 외국인 투수로 불펜 보강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선발을 보장할 수 있는 LG가 유리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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