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니코 몬타뇨(28, 미국)가 UFC 초대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몬타뇨는 2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 파크 시어터에서 열린 디 얼티밋 파이터(TUF) 26 피날레 메인이벤트 록산느 모다페리(35, 미국)와 UFC 여성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5라운드 종료 3-0(50-45, 49-46, 49-46)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됐다.

KOT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으로 TUF 26에 출전한 몬타뇨는 16강전에서 로렌 머피, 8강전에서 몬타나 스튜어트, 4강전에서 바브 호첵에 이어 결승전 승리로 왕좌에 앉았다.

원래 몬타뇨의 상대는 시자라 유뱅크스였으나 그가 감량 이상으로 계체에 실패하면서 4강전에서 유뱅크스에게 졌던 모다페리가 대체 선수 자격을 얻었다.

몬타뇨는 복서 출신인 아버지 아래에서 복싱을 수련했다. 주짓수는 보라 띠. 모다페리는 일본에서 대학교를 다녔을 때 유도를 접했고 미국에선 레슬링을 배웠다. 주짓수와 유도 갈색 띠를 땄다.

몬타뇨는 타격전, 모다페리는 그라운드 싸움을 노렸다. 몬타노가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로 바꾸며 주먹을 낼 때 모다페리는 오른손 카운터로 견제하면서 테이크다운 기회를 엿봤다.

몬타뇨가 모다페리의 태클을 방어하면서 경기 양상이 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몬타뇨가 모다페리의 얼굴에 정타를 쌓았다. 3라운드부턴 로킥을 섞어 공격 강도를 높였다.

이어 몬타뇨는 테이크다운을 성공해 모다페리를 압박했다. 4라운드에 한 차례, 5라운드엔 연달아 모다페리를 눕혀 상위 포지션에서 공격했다. 효과적인 움직임으로 5라운드까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몬타뇨는 종합격투기 6번째, UFC 첫 번째 경기 만에 UFC 챔피언이 됐다. 통산 전적은 4승 2패가 됐다.

FFL 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냈던 모다페리는 정상의 마지막 문턱에서 쓴잔을 마셨다. 통산 21승 14패가 됐다.

TUF 26 피날레는 '새로운 세계 챔피언'이라는 부제로 지난 8월 시작했다. UFC 여성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16명이 경쟁했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와 저스틴 게이치가 코치를 맡았다.

챔피언이 된 몬타뇨는 요안나 옌드레이칙, 카롤리나 코발키예비츠, 제시카 안드라지 등 플라이급 도전을 선언한 쟁쟁한 여성부 강자들과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화이트 대표의 '새 아들' 데뷔전 승리

션 오말레이(23, 미국)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데이나 화이트 콘텐더 시리즈(DTWS)'에서 발굴한 유망주다. 180cm로 밴텀급으로는 큰 키에서 뿜는 변칙적이고 빠른 공격이 인상적이다. 8승 무패, 지난 4경기를 모두 KO로 이겼다. 지난 6월 알프레드 카샤키안을 펀치와 킥 콤보로 잡아내면서 화이트 대표의 환호성과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테리온 웨어(31, 미국)와 UFC 첫 경기는 그의 상품성을 가늠할 무대였다.

오말리에는 시작하자마자 헤드킥과 스피닝 백 피스트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으로 옥타곤을 장악했다. 긴 리치를 활용해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웨어를 흔들었다. 왼쪽, 오른쪽, 대각선 풋워크가 특히 화려했다. 더킹도 수준급이었다. 마치 키가 큰 도미닉 크루즈 같았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 웨어가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전진하자 흐름을 내줬다. 패턴이 파악당한 채 거리가 가까워지자 오말리에로선 손쓸 수가 없었다. 얼굴에 유효타가 쌓여져 갔다.

하지만 오말리에는 3라운드에 정신을 차렸다. 웨어보다 회복이 빨랐고 체력이 남아 있었다. 집중력을 살려 웨어의 압박을 피하고 다시 타격 거리를 벌렸다. 3라운드 막판엔 테이크다운을 두 차례 성공해 점수를 얻었다.

오말리에는 "KO시키려고 했는데 안 됐다"고 아쉬워하며 "내 레슬링 실력이 저평가 됐는데 이 경기에서 확실히 보여 줬다. 다음 경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페이퍼 뷰 대회를 원한다. 나 팔로워 많다"고 말했다.

웨어는 17승 7패가 됐다. 4연승 뒤 UFC에 들어와서 2연패다.

준비한 자에게 복이 오나니

로렌 머피(34, 미국)와 바브 혼첵(38, 미국)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치고받았다. 승패는 한 점 차이로 갈렸다. 저지 3명 가운데 2명이 조금 더 들어가면서 공격한 머피의 손을 들었다. (29-28, 29-28, 28-29)

UFC에서 1승 3패로 퇴출됐던 머피는 TUF 26을 통해 재기했다. 16강에서 떨어졌지만 "대체 선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체중 조절을 하고 있겠다"며 준비를 했다. 그 결과 대체 선수로 본 무대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계약서를 얻게 됐다. 통산 10승 3패가 됐다.

인빅타 FC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 출신인 혼첵은 록산 모다페리와 싸울 예정이었지만 모다페리가 계체 실패로 출전이 무산된 유뱅크스를 대신해 메인이벤트에 출전하면서 상대가 바뀌었다. 3년 만에 복귀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통산 10승 3패.

주지떼로 타격가로 변신

미들급 파이터 에릭 스파이슬리(31, 미국)와 제랄드 머샤트(29, 미국)는 누워서 싸우는 덩치들이다. 스파이슬리는 주짓수 검은 띠, 머샤트는 한 단계 아래인 주짓수 갈색 띠다. 둘 다 그라운드 싸움의 달인이다. 스파이슬리는 10승 가운데 6승을 서브미션으로, 머샤트는 26승 중 19승을 서브미션으로 만들었다.

단 주지떼로끼리 맞붙는 경기에선 누군가가 타격으로 허를 찌르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둘 다 타격으로 맞붙기도 한다. 이 경기에서 머샤트가 그랬다. 사우스포라는 이점을 활용해 타격으로 스파이슬리를 두드렸다.

궁지에 몰린 스파이슬리가 머샤트를 테이크다운 하면서 모두가 예상했던 그라운드 공방이 시작됐다. 가드를 열고 닫는 정적이지만 치열한 수 싸움이 옥타곤 바닥에서 펼쳐졌다. 스파이슬리가 백을 잡고 계속해서 기술을 시도했다. 1라운드는 사실상 스파이슬리의 것이었다.

머샤트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원래 들고 나왔던 타격전에 강도를 높였다. 발차기가 제대로 먹혔다. 묵직한 보디 킥을 '찰싹' 소리와 함께 하나씩 쌓아갔다. 이어 2라운드 중반에 터진 회심의 보디 킥에 스파이슬리가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머샤트는 지난 7월 티아고 산토스전 패배를 딛고 통산 전적 27승 9패를 만들었다. TKO 승리는 6번째다. "보디 킥 보너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파이슬리로선 1라운드에 보디 트라이앵글, 암바를 제대로 걸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2연패, 통산 11승 3패가 됐다.

샴페인 일찍 터뜨렸다가…

디나아 베넷과 멜린다 파이앙은 TUF 26에서 같은 팀에서 훈련했던 동료였다. UFC로부터 출전 선수 16명 가운데 랭킹 4위로 평가받았던 파비앙은 7번째로, 랭킹 7위였던 베넷은 그에 앞선 4번째로 알바레즈 팀에 지명됐다. 파비앙은 1라운드였던 16강에서, 베넷은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들은 UFC 계약서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붙었다.

1라운드 막판 파비앙의 헤드킥으로 베넷을 쓰러뜨렸다. 베넷은 눈과 다리가 풀리면서 쓰러졌다. 파비앙은 승리를 확신했다. 그런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 베넷이 정신을 차렸다. 파비앙은 화들짝 놀라 파운딩을 시도했지만 그 순간 1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2라운드에 파비앙은 베넷의 클린치 싸움에 고전했다. 손으로 펜스를 잡았다가 1점 감점을 받았다. 3라운드에 체력이 빠진 베넷을 잘 몰아붙였는데 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3라운드 막판 헤드킥을 하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베넷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점수를 빼앗겼다.

저지 3명 가운데 1명이 베넷의 승리, 2명이 무승부를 줬다. 파비앙으로선 감점 1점이 치명적이었다.

두 파이터 모두 UFC와 계약은 불확실해졌다.

브렛 존스 15전 15승

브렛 존스(25, 웨일즈)는 UFC 밴텀급에 떠오르는 신성이다. 역동적인 레슬링 실력으로 파이키 CWFC와 Titan FC 두 단체 정상을 지냈고 12승 무패 전적으로 UFC에 입성했다. 곽관호와 알버트 모랄레스를 압도적인 레슬링으로 꺾고 옥타곤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벨라토르 챔피언을 지냈던 소토는 레슬링이 기반. 존스와 경기를 앞두고 "내 레슬링 실력도 만만치 않다"고 엄포를 놓았다. 소토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싱글렉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는 패착이었다. 존스는 기다리고 있었던 듯 소토의 왼쪽 다리를 잡고 바닥에 누웠다. 그러면서 왼쪽 다리를 90도로 꺾었다. 주짓수 상급 기술 카프 슬라이스가 완벽히 들어갔다. 소토는 큰 고통에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탭을 쳤다. UFC 역사상 두 번째 카프 슬라이스 승리다.

존스는 한때 랭커였던 소토를 꺾고 랭킹 진입이 유력해졌다. "소토의 테이크다운 공격을 대비해 카프 슬라이스뿐만 아니라 여러 기술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다음엔 밴텀급 톱 10 선수와 붙여 달라"고 말했다.

소토는 3연승이 끊겼다. 통산 전적 18승 6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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