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목동, 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올림픽 출전은 모든 선수의 꿈이자 목표고 저도 목표가 올림픽이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어요. 남은 2, 프리스케이팅과 3차 대회에서 잘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그 시절 우리가 알던 소녀 최다빈'이 돌아왔다. 최다빈(17, 수리고)은 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회장배 랭킹전) 여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78점 예술점수(PCS) 27.74점을 합친 65.52점으로 유영(13, 과천중, 67.46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다빈은 2018년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안소현(16, 신목고)과 김하늘(15, 평촌중)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1차 선발전에서 최다빈은 총점 181.7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선두를 유지한 그는 평창 올림픽 출전에 한 걸음 다가섰다.

▲ 최다빈 ⓒ 연합뉴스 제공

프로그램 클린 제조기의 부활, 올 시즌 첫 깨끗한 경기

최다빈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 클린에 성공했다. 최다빈은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최다빈은 빙판 위에서 펄펄 날았다.

2월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182.41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4월 초 핀란드 헬싱키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191.11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 대회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최다빈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선사했다.

최다빈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최다빈은 올해 초 출전하는 대부분의 대회에서 프로그램 클린에 성공했다. 한층 성장한 집중력으로 큰 실수를 피한 점이 원동력이었다. 점프와 스핀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은 최다빈은 '프로그램 클린 제조기'였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고생했다. 최다빈은 "제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계속 신었던 스케이트 부츠가 더는 제작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새 부츠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온드레이 네펠라 트로피와 핀란디아 트로피에 출전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3차 대회에 나섰지만 9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 최다빈은 3 + 3 콤비네이션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이 점프를 비롯한 몇몇 점프에서는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지적됐다.

최다빈은 "올 시즌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랑프리 대회의 부진에 대해 그는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컨디션을 끌어 올린 이번 2차 선발전에서 그는 프로그램 클린에 성공했다. 최다빈은 올 시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0.7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도 실수 없이 해냈다.

세 가지 스핀 요소(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이번 2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65.52점은 최다빈의 국제 대회 개인 최고 점수(62.66)를 뛰어넘는 점수다.

최다빈은 "대회를 앞두고 연습할 때는 3 + 3 콤비네이션 점프 성공률이 좋았다. 그런데 웜업 때는 긴장해서 그런지 안 풀렸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잘 풀렸다"고 말했다.

▲ 2017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히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최다빈 ⓒ 연합뉴스 제공

2위와 격차를 더 벌린 최다빈, 평창행 초읽기 들어가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는 1차 선발전과 2차, 그리고 내년 1월에 열리는 3차 선발전까지 3개 대회에서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가 결정된다. 최다빈은 1차 대회 총점과 이번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친 247.31점으로 218.02점을 기록한 안소현에게 29.29점 차로 앞서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 2장이 걸린 여자 싱글에서 최다빈은 '평창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올림픽 경쟁자들 가운데 선두에 오를 경우 사실상 평창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다.

최다빈은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한 점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중요한 프리스케이팅에 남아있고 3차 대회도 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안정감 있게 경기를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다빈이 평창 출전을 향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소현과 김하늘이 남은 한 장의 출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김하늘은 2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잦은 실수를 하며 18위에 그쳤다. 반면 안소현은 6위에 오르며 김하늘을 앞질렀다.

이들의 경쟁은 3차 대회까지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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