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6, 미국)가 전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1, 브라질)의 도전을 저지했다.

할로웨이는 3일(한국 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18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알도를 3라운드 4분 51초에 TKO로 꺾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6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같은 방식으로 끝났다.

할로웨이는 리치 우위를 활용해 전진했다. 앞손 훅으로 알도를 압박했다. 평소에 케이지 중앙에서 로킥 등으로 압박을 즐겼던 알도는 카운터로 받아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알도가 공세를 올리면서 1라운드 막판부터 과열 양상을 띠었다. 알도는 1라운드 종료 직전 어퍼컷을 적중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에선 로킥을 섞어 더 저돌적으로 붙었다.

그러나 근접전은 할로웨이가 즐기는 방식. 할로웨이는 21번 싸우면서 단 한번도 KO로 지지 않은 단단한 맷집을 자랑한다. 할로웨이는 2라운드 막판 원 투 콤비네이션으로 갚았다. 알도의 복부에 꽂힌 뒤돌려 차기도 꽤 위력적이었다.

3라운드 근접전에서 화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알도도 밀리지 않고 받아쳤지만 할로웨이가 더 강했다. 알도는 밀려난 반면 할로웨이는 끄떡없었다.

할로웨이는 주도권을 잡고 알도의 얼굴을 난타했다. 알도는 눈이 풀린 채 본능적으로 머리를 흔들어 펀치를 피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곧 쓰러진 알도의 위에 올라타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알도의 얼굴은 피범벅이 됐다.

경기가 끝나고 미시건주 체육위원회가 공개한 채점표에 따르면 저지 3명 가운데 2명이 19-19를 채점했을 정도로 2라운드까지는 백중세였다. 3라운드 난타전이 승부를 갈랐다.

할로웨이는 지난해 12월 앤서니 페티스를 꺾고 페더급 잠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6월 알도를 이기고 통합 챔피언이 됐다.

할로웨이는 2014년 1월부터 UFC에서만 12연승을 이어 갔다. 이 가운데 TKO승은 7회로 알도(9회)에 이어 페더급 2위다.

2005년부터 2015년 12월 맥그리거를 만나기 전까지 10년 동안 지지 않았던 알도는 할로웨이에게만 2연패, 맥그리거전을 포함해 4경기에서 1승 3패다.

2015년까지 알도 시대였다면 이제는 할로웨이 시대다.

할로웨이는 "알도를 존중하지만 이제 그의 시대가 가고 내 시대가 왔다"며 "페더급 파이터 모두 컵 케이크다. 내가 다 먹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은가누 헤비급 타이틀 도전권 획득

UFC는 최근 UFC 퍼포먼스 연구소에서 프란시스 은가누의 펀치 위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129,161. 킥복서 타이론 스퐁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이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92.84, 소형차가 내는 파워와 같다.

이를 두고 헤비급 1위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가짜 뉴스"라고 일갈했다. "내 펀치 위력을 재고 말하라"며 "2라운드에 은가누를 끝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은가누의 주먹이 전 세계에서 강하다'는 이 뉴스는 '진짜'였다. 은가누의 한 방에 경기가 끝났다. 오브레임이 잠시 고개를 숙였는데 이때 왼손 어퍼컷으로 턱을 쳤다. 오브레임은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눈이 풀린 채 쓰러졌다. 마치 하늘에 뜨다시피 했다. 오브레임도 안드레이 알롭스키, 루이스 엔리케에 이어 은가누의 희생양이 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이번 경기 승자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은가누는 스티페 미오치치의 도전자로 낙점됐다.

은가누는 "아주 기분이 좋다. 나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미오치치와 경기할 준비가 끝났다"며 "이번 경기 준비를 도와준 제롬 르벤너 등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윗물의 쓴맛

서지오 페티스(24, 미국)는 플라이급 챔피언 드리트리우스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파이터다. UFC 2승 2패 뒤 크리스 카리아소, 크리스 케라데스, 존 모라가, 브랜든 모레노를 꺾고 랭킹 4위까지 올랐다. 그에게 랭킹 2위 헨리 세후도(30, 미국)는 존슨 앞에 마지막으로 남은 관문이었다.

그러나 세후도는 페티스가 그간 상대했던 이들과 차원이 달랐다. 세후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55kg 금메달리스트다. UFC 내에서 최고의 레슬링 실력을 자랑한다. 페티스는 1라운드에 세후도에게 처음 잡히더니 2라운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아래에 깔려서 흘려보냈다. 3라운드 호기롭게 타격전을 계획했지만 미들킥을 차다가 외려 잡혀 또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3라운드 막판에 태클을 시도했지만 세후도에겐 어림없었다.

존슨과 타이틀전에 이어 지난해 12월 조셉 베나디나즈에게 졌던 세후도는 지난 9월 헤이스 윌슨과 이날 페티스를 꺾고 상위 랭커로 지위를 단단히 지켰다. 다시 타이틀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알바레즈 부활의 전주곡…게이치 첫 패

저스틴 게이치는 니킥을 맞고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이내 주저앉았다. 정신이 미처 돌아오지 않았다. 승리한 에디 알바레즈는 게이치에게 무릎을 꿇고 경의를 보였다.

두 공격적인 타격가의 대결은 정신력 싸움이었다. 게이치는 18승 가운데 15승을 KO로 만든 타격가. 에디 알바레즈 또한 UFC 라이트급 최고의 복싱 실력을 갖췄다. 게이치가 로킥과 앞 손 훅을 앞세워 전진하면 알바레즈가 보디 샷으로 반격했다. 2라운드까지 알바레즈의 공격 횟수는 149회, 유효타는 89회에 달했다. 게이치는 공격 횟수 99회, 유효타 45회를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바레즈는 다리, 게이치는 복부를 아파했다. 알바레즈는 다리를 절었고 게이치는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 하지만 둘은 후퇴를 몰랐다.

3라운드 1분 23초에 알바레즈가 게이치의 얼굴에 니킥을 꽂았다. 알바레즈가 349회, 게이치가 237회로 엄청난 타격을 주고받은 둘의 혈전이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지난해 11월 코너 맥그리거에게 져 타이틀을 잃었던 알바레즈는 지난해 7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전 이후 1년 5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왼쪽 다리가 아파 3라운드에 경기를 끝내야 했다"며 "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자격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UFC에 몇 안 되는 무패 파이터로 남아 있던 게이치는 UFC에 입성하고 2번째, 통산 19번째 경기 만에 쓴잔을 마셨다. 한 대 맞고 두 대를 때리는 자신만의 색깔이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명승부 제조기 명성은 그대로였다.

'나마유나스 나와!'

UFC 랭킹 5위 티샤 토레스(28, 미국)는 지난 2013년 인빅타 FC에서 로즈 나마유나스를 판정으로 물리쳤다. 하지만 지난해 4월 UFC 무대에서 다시 만나선 반대로 판정패했다. 선수 경력에 남아 있는 처음이자 유일한 패배다. 나마유나스는 지난달 UFC 217에서 요안나 옌드레이칙을 꺾고 여성 스트로급 정상에 앉았다.

잠시 주춤했던 토레스는 나마유나스와 3차전을 향한 발길을 재촉했다. 6위 미셸 워터슨을 판정으로 눌렀다. 두 오소독스 정통 타격가끼리 대결에서 토레스의 힘과 정확도가 우위였다. 15분 동안 타격 횟수 114-47, 유효타 89-38로 크게 앞섰다. 워터슨은 테이크다운을 두 차례 성공해 변수를 만들려 했으나 하위 포지션에서 토레스의 움직임과 힘이 좋았다.

토레스는 벡 롤링스, 줄리아나 리마에 이어 워터슨을 꺾고 3연승을 이어 갔다. 전 챔피언 옌드레이칙을 비롯해 랭킹 2위 제시카 안드라지, 3위 클라우디아 가델라, 4위 카롤리나 코발키예비츠와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가세했다. UFC 6번째 승리로 옌드레이칙(8승)에 이어 UFC 여성 스트로급 역대 다승 2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전적은 10승 1패가 됐다. "이번에 콜로라도 체육관으로 바꿔 훈련한 점이 좋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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