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0년 넘게 매일 같이 출근한 잠실야구장이 낯설게 느껴졌다.
정재훈(37)과 조인성(42)은 2018년 시즌부터 두산 베어스 코치로 야구 인생 2막을 연다. 두 코치는 3일 두산 관계자들과 김태형 감독, 코치진, 선수들, 그리고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누기 위해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익숙한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소감을 묻자 '어색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표현이었다.
정재훈 코치는 2003년부터 2014년, 그리고 2016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13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몸담았던 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다고 해서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정 코치는 "라커룸으로 안 들어가고 코치실로 들어가니까 많이 어색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선수들과 관계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정 코치는 "나도 어색하고, 선수들도 형이라고 불렀다가 선배라고 했다가 코치님이라고 했다가 어색하다(웃음). 선수 생활할 때 많이 보고 느꼈던 과정이다. 그래도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은 걸릴 거 같다"고 했다.
조인성 코치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14시즌 동안 잠실에서 생활했지만, 두산은 익숙하지 않았다. 두산은 잠실야구장 중앙 출입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들어갔을 때 오른쪽인 1루쪽에 라커룸이 있고, LG는 반대인 3루쪽에 라커룸이 있다. 조 코치는 "늘 왼쪽(3루쪽)으로만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니까 낯설긴 했다"고 고백했다.
선수가 아닌 코치로 야구장을 찾으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도 있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더 그랬다. 정 코치는 "미련은 어느 순간에 어떻게 은퇴해도 남을 거 같다. 그래도 내가 오래 있던 구단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니 잘된 일 같다. 지도자로 생활하면서 선수 생활의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조 코치는 "신인 때로 돌아간 거 같다.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제 더 힘든 시기가 온 거 같다. 설레면서 걱정도 많이 된다. 그래도 홈그라운드에 오니까 책임감이 생긴다"며 코치로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색하다'는 말 만큼이나 '배우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초보 코치로서 고민이 담긴 표현이었다. 정 코치는 "2군 불펜 코치로 시작한다. 불펜 투수로 오래 생활했고, 선수들과 나이도 비슷하니까. 내가 형처럼 편했으면 좋겠다. 선수와 지도자는 완전히 다른 직업이다. 사람마다 몸도 다 다르니까 내가 하던 대로만 가르칠 수는 없다. 나도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코치는 "당장 스케줄도 짜야 하고, 훈련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가지로 정신 없고 부족하다. 20년 동안 해온 걸 찾아 보면서 어떤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될지 확인해야 한다. 두산은 워낙 포수가 강해서 조심스러운 점이 많다. 나도 배워야 한다. 최대한 선수들이 받아들이기 좋고 원하는 쪽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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