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에 빛나는 진종오는 한국 사격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타임머신을 타고 한국이 역대 원정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런던 올림픽이 열린 2012년으로 돌아가 보자. 이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사격은 진종오가 남자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김장미가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명중하는 등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로 미국(금 3 동 1)과 이탈리아(금 2 은 3), 중국(금 2 은 2 동 3) 등 전통의 사격 강국들을 제치고 당당히 종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 은메달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 그리고 2010년 뮌헨 세계선수권대회 50m 권총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10m 공기권총 동메달 등으로 우승이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다.
 
그러나 김장미는 2010년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시니어 무대는 런던 올림픽이 데뷔전이었다. 김장미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고 진종오는 베테랑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4년 뒤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금메달 7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1개로 미국(금 54 은 29 동 27)과 중국(금 22 은 15 동 19), 옛 소련(금 17 은 15 동 17) 등에 이어 올림픽 사격 통산 성적 11위에 올라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한국 사격은 최근 30여년 사이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이다.

1972년 뮌헨 대회에서 한국보다 20년이나 앞서 올림픽 사격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40위에 그치고 있다. 북한은 1972년 리호준(남자 50m 소총 복사) 이후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김정수가 남자 50m 권총에서 동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김성국이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추가했을 뿐이다.

사격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와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를 빼고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꾸준히 열린 올림픽 종목이다. 1896년 첫 대회에서는 소총과 권총(모두 화약총) 등 5개 종목에 7개 나라가 출전해 개최국 그리스가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3개씩 차지했고 미국(금 2 은 1)과 덴마크(은 1 동 2)가 나머지 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최고 성적을 거둔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15개 금메달(남자 9 여자 6)을 놓고 겨뤘다.
 
전쟁과 사냥에 필수인 사격은 비교적 일찍 스포츠화가 됐다. 그 시기를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으나 총을 이용한 표적 사격이 자연스럽게 사격 경기로 발전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역사적인 사실을 기준으로 한다면 1477년 독일 바이에른 아이히슈테트에서 사격 경기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스포츠로서 사격의 효시로 볼 수 있다.
 
또한 1504년 스위스에서 제작된 한 그림에서는 근대적인 수준의 소총 사격 대회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그 당시부터는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힌 사격 대회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로 유럽 각지에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1897년 프랑스 리옹에서 제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개최됐고 1907년에는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7개 나라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국제사격연맹을 창설했다. <2편에 계속>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