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렌스 노엘(댈러스 매버릭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서부 콘퍼런스 최약체 댈러스 매버릭스의 주전 센터는 덕 노비츠키다. 커리어 내내 파워포워드로 뛴 노비츠키가 지난 시즌부터 센터로 뛰는 경우가 많아졌다. 팀 내 확실한 센터가 없기 때문이다. 벤치에 있는 센터를 쓰자니 오히려 노비츠키를 쓰는 게 낫다는 릭 칼라일 감독의 판단이다.

사실 센터 포지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선수는 바로 너렌스 노엘이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뽑힌 노엘은 기동력이 뛰어난 빅맨이다. 탁월한 수비력과 기민한 동작으로 특유의 활동량을 보였다. 데뷔 시즌에는 평균 1.8스틸과 1.9블록을 동시에 기록할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런 그가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되었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진 그가 결국 팀을 떠나게 된 것. 센터가 필요했던 댈러스는 그를 미래 자원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지난여름 제한적 FA 신분을 얻은 그에게 4년 7,0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엘은 이를 거절했다. 맥시멈 계약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댈러스는 노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2016-17시즌 필라델피아와 댈러스에서 평균 20.5분을 뛰면서 8.7점 5.8리바운드 1.3스틸 1.0블록 FG 59.5%를 기록했다. 분명 쏠쏠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데뷔 이후 부상이 잦다는 점,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은 선수라는 점에서 거액을 줄 수 없었다.

서로 입장 차이가 분명했다. 결국 댈러스와 노엘은 1년 41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노엘은 내년 여름 비제한적 FA로 풀려 모든 팀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어수선한 여름을 보내고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노엘의 존재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12.5분을 뛰면서 4.0점 4.1리바운드 0.6스틸 0.6블록 FG 52.8%를 기록 중이다. 11월에는 출전시간이 평균 7.0분으로 줄었다. 가비지 타임 멤버로 전락하고 말았다.

골 밑이 허약한 댈러스로서는 노엘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 자체가 엉망이라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실제로 노엘의 훈련 태도도 불성실하다고 한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소식통에 의하면 노엘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 경기력도 비슷하다. 칼라일 감독은 이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만약 노엘이 훈련 열정을 보인다면 출전시간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라며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댈러스는 그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 시즌 트레이드에 임했다. 하지만 현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구단 내부의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칼라일 감독은 노엘보다 살라 메즈리를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월 ESPN을 통해 "출전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노엘과 메즈리 중 메즈리가 출전시간을 얻어내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막시 클레버에 대한 신뢰까지 보였다. 노엘에 대한 긍정적인 멘트는 없었다.

출전시간을 받지 못하는 건 댈러스뿐만 아니라 노엘에게도 부정적이다. 노엘은 내년 여름 FA가 된다. 많은 시간 코트를 누비며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가치를 높여야 거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어느 팀에나 있는 가비지 타임용 선수가 되었다.

칼라일 감독은 지난 시즌 노엘이 합류한 이후 “노엘은 우리 팀에 없는 유형의 선수다. 2대2 게임에서 골 밑을 노릴 수 있다. 스크린 이후 골 밑 침투가 공격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엘을 활용한 전술적인 활용도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 예상이 빗나갔다. 노엘은 댈러스와 팬들에게 모두 아쉬움을 남기며 벤치를 지키고 있다.

댈러스 프론트코트는 허약하다. 드와이트 포웰, 막시 클레버, 살라 메즈리 등이 골 밑을 책임지고 있다. 노엘이 마음을 먹으면 이들보다 더 나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 

그의 마인드가 달라져야 한다. 경기에 임하는 열정과 노력이 불을 뿜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커리어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노엘은 이번 시즌 안에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댈러스와 노엘은 함께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그의 미래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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