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투타 겸업은 오타니 쇼헤이(닛폰햄)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투타 겸업이 오타니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과거 베이브 루스가 그랬고, 그 뒤로도 투타 겸업을 꿈꾸는 선수들은 있었다. 다만 오타니만큼 확실한 재능을 보이지 못했거나 구단에 의해 양자택일을 해야 했을 뿐이다. 만약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에 성공한다면 다른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MLB.com 칼럼니스트 리처드 저스티스의 생각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이브 윈필드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2년 동안 2,973경기에 나와 465개의 홈런을 남긴 그는 "선발투수로 뛰고 싶었다. 아직도 그렇다"고 밝혔다. 타격, 수비, 주력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투수로 빅 리그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었다.

오타니는 그의 행선지만큼이나 데뷔 이후를 예상하기 어렵다. 선발 등판 사이의 훈련은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떤 포지션에서 타격할지도 불확실하다. 오타니와 협상할 가능성이 남은 마지막 7팀 모두 각자 계획이 다를 수 있다. 확실한 건 오타니가 투수로, 타자로 모두 메이저리그 경기에 뛸 거라는 사실이다.

저스티스는 "오타니는 일본에서 지난 5년 동안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했다"며 "베이브 루스 이후 아무도 투타 겸업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루스조차도 오랫동안 투타 겸업을 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루스는 보스턴에서 양키스로 팀을 옮긴 뒤 4시즌 동안 투수로 단 5경기에 나왔을 뿐이다(그리고 전부 이겼다).

루스와 오타니 사이 100여 년의 세월 동안 투타 겸업을 꿈꾼 선수가 없던 건 아니다. 당장 지금 프로 야구 선수로 뛰고 있는 이들만 봐도 그렇다. 탬파베이가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신인 브렌든 맥캐이는 올해 싱글A에서 36경기에 타자로, 6경기에 투수로 나왔다. 같은 해 전체 2순위였던 신시내티의 헌터 그린도 타자로 7경기, 투수로 3경기를 뛰었다.

다저스 브렛 아이브너는 아칸소대학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한 경험이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내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꿈꾼다. 저스티스는 "루스 이후 첫 투타 겸업 성공 사례를 꿈꾸는 오타니. 선수, 코치, 스카우트, 그리고 감독까지 모두가 주목한다. 만약 오타니가 투타 겸업에 성공한다면 그 여파는 엄청날 수 있다. 윈필드 역시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윈필드는 201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일본 대표 팀의 '재팬 올스타 시리즈' 2차전에서 주일 대사 캐롤라인 케네디, 소프트뱅크 회장 오 사다하루, 아오키 노리치카와 시구 행사에서 시포를 했다. 당시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인상적으로 평가하며 "예전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꼭 만나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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