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주최한 2017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가 열렸다.
그리고 시상식 이전에는 선수협 정기 총회가 진행됐다.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 내년 12월 정기 총회까지 1년 동안 협회장 없이 10개 구단 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것을 투표로 부쳐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올해 4월 '메리트 논란'으로 사퇴한 이호준 전 회장 이후 계속 공석이던 회장 자리는 내년 12월까지 비게 됐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선수가 딱히 없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 전 회장이 메리트 논란에 대해 언급하다가 구단과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받는 것을 지켜본 까닭이다. 김 사무총장은 "현실적으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뛰어다니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렇다 해도 선수들의 모임인 선수협에서 선수들을 대표할 사람이 없는 것은 선수협이 처한 차가운 현실이다. 선수협은 앞으로 회장의 짐을 10개 구단 이사들이 나눠 맡는 대신, 선수협 내 선수들의 역할을 팬 서비스, 사회 공헌 정도로 축소시키고 실무는 사무국에서 맡아 처리하기로 했다. 계속해서 선수협이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는 하겠지만 직접적인 발언권 자체는 줄어들게 됐다.
이처럼 큰 위기에 봉착한 선수협이 바뀌기 위한 적기가 바로 내년이다. 내년에는 KBO 총재가 바뀌고 선수 대리인(에이전트) 제도가 새로 도입된다. 큰 변화에 맞춰 선수협이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해야 할 시기다. 그동안 선수협은 선수들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선수들의 '상조회' 역할에 그쳤다.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제도 손질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가장 시급한 일이 바로 FA 등급제와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 제도다. FA 등급제나 보상선수 폐지 문제는 최근 구단과 언론을 통해 계속 제기됐지만 오히려 선수협에서 화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않고 있다. 또한 FA 제도를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려면 선수들 역시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에 있어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선수협이라고 해서 무조건 선수들의 이익만을 주장한다면 협상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
선수들 스스로 신뢰와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프로 의식 자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 베테랑 선수는 "총회를 해도 대부분 졸거나 딴짓을 하다가 온라인 게임 초상권 금액 배분 이야기 때만 깬다. 결국은 돈 문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의식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선수협이 한 단체로 권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책임감과 소속감을 키우기 위한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김 사무총장은 총회 후 "한 에이전트의 선수 보유 제한 등 에이전트 제도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불만이 대중들의 동의와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선수들 밥그릇 싸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선수협의 존재 이유 중 하나가 프로야구의 발전이 되기 위해서는 이 위기를 기회 삼아 선수협의 발전 의지가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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