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 러시아는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IOC는 러시아 선수단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금지를 의결했다. 도핑 테스트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 무대에 설 수 있다.

이 경우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 대신 오륜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국적은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러시아 출신의 올림픽 선수)로 표기된다. 금메달을 딸 경우엔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의 도핑 조작은 올림픽 사상 전례가 없었던 사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IOC는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자격을 정지한다.

또한 러시아 체육부 관계자들의 평창 올림픽 참가도 불허한다. IOC가 특정 국가에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것은 인종차별 문제를 일으킨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의 도핑 조작 스캔들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 직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개한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주도로 지난 2011년부터 자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과 혈액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30개 종목 1000여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

IOC와 징계위원회는 진상 규명에 나섰다.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러시아 올림픽 참가 선수 25명의 기록과 성적을 무효로 처리하고 11개의 메달을 박탈했다.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images

러시아는 IOC 집행위원회를 앞두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 랭킹 1위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에게 러시아 측의 입장을 설명하게 했다. 그러나 IOC의 결정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 권한을 잃은 러시아는 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러시아는 메드베데바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스키 쇼트트랙 등 다양한 종목에서 강세를 보인다. 러시아의 불참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과 더불어 평창 올림픽 흥행에 '빨간불'을 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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