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드래프트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도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예상 외로 외야수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당장 외야를 보강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다.

두산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때만 해도 외야수는 영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1차 드래프트까지 포함해 투수 8명 내야수 2명 포수 1명 등 모두 11명을 지명했다. 신인은 즉시 전력감보다는 육성 이후 미래를 고려해 뽑는 편인다. 당장 외야 가용 전력은 많다는 판단 아래 마운드 보강에 집중했다.

주전 우익수 민병헌(30, 롯데 자이언츠)이 FA로 이적한 이후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기대주 김도현(25)을 뽑고,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백민기(27)를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우타 외야수다. 

당장 외야를 보강하려는 행보는 아니다. 두산은 김도현을 지명할 당시 포지션보다는 오른손 대타감에 무게를 두고 살펴봤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누누이 "오른손 대타감이 부족하다"고 했고, 지난 4월 내야수 신성현(27)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도 했다. 

▲ FA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는 백민기 ⓒ 롯데 자이언츠
백민기는 조금 다르다. 백민기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군 47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통산 타율은 0.077. 타선 보강을 고려했다고 보기 어렵다. 두산이 밝힌 백민기의 장점은 기동력이다. 또 롯데 출신 코치들과 스카우트팀으로부터 괜찮은 선수라는 평을 받았다. 육성에 강한 두산은 조금 멀리 보고 백민기를 팀에 쓰임이 있는 선수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민병헌을 내주고도 즉시 전력감을 충원하지 않은 건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1군 경험이 충분한 국해성(28) 정진호(29) 조수행(24), 그리고 거포 유망주 이우성(23) 김인태(23)까지 내부 경쟁으로도 충분히 외야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거로 봤다. 내년 9월이면 정수빈(27)이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다.

두산은 최근 2015년 FA로 투수 장원준(32)을 영입한 걸 빼면 외부 선수로 전력을 끌어올리는 계산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이번 스토브리그도 두산답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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