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오른쪽)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두 감독이 또 입으로 한판 붙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라카제트가 90분을 뛰었네. 믿을 수 없어. 아스널 의료진 대단해!"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아스널을 3-1로 꺾은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이렇게 말했다.

겉은 칭찬이지만 속은 다르다.

배경은 이렇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맨유와 경기를 앞두고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르 라카제트가 지난달 30일 허더스필드전 사타구니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백업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 등을 대체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라카제트를 선발 명단에 올렸다. 라카제트는 0-2로 뒤진 전반 49분 추격하는 골을 포함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는 10일 맨체스터 더비를 앞둔 6일 "네마냐 마티치는 부상이 있지만 경기에 뛴다. 마이클 캐릭은 뛸 수 없다"며 일부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을 설명한 무리뉴 감독은 "난 진실만 말한다. 라카제트,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벵거 감독의 행동을 다시 꼬집은 셈이다.

둘은 악연은 무리뉴 감독이 2004년 첼시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무리뉴가 독설을 하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티격태격 댔다. 무리뉴 감독은 벵거 감독을 '관음증 환자' '실패 전문가' 등으로 비꼬았다. 2014-15시즌 맞대결에선 벵거가 무리뉴 감독의 가슴을 밀치기도 했다

8일 바테와 유로파리그 브리핑을 위해 7일 공식 석상에 선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독설에 조곤조곤 반박했다.

벵거 감독은 "뭘 원하나? 라카제트를 집에 두고 왔어야 하나?"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난 항상 솔직하게 말한다. 라카제트가 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다. (경기 전날인) 금요일 아침에 테스트를 하고 경기에 내보냈다. 라카제트는 지쳤지만 경기에 뛰었다"며 "이것은 축구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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