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중국 전을 응원하는 재일교포 응원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조형애 기자] "네? 잘됐네요!"

고향을 응원하러 왔다는 재일교포 응원단은 '고향' 북한에서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을 공식 채널을 통해 볼 수 있게 된 '가능성'에 반색했다.

2017 동아시안컵 한국 및 북한 지역 중계권을 보유한 (주)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이하 에이클라)는 대회 결선리그 경기 중계권을 북한에 무상 제공할 뜻을 7일 북한 측에 전달했다.

에이클라는 북한에 대한 중계권 무상 제공을 위해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을 신청했고, 통일부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북한에 무상 제공 의사를 전달한 뒤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8일 북한과 중국의 여자부 1차전을 응원하러 온 북한 응원단은 이 소식에 기뻐했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재일교포 학생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은 "고향을 응원하러 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 '합법적으로' 그동안 축구를 즐기지 못한 사실은 잘 모르는 듯 했다.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중계권사가 제공했고, 이를 타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자 이들은 "잘됐다. 좋은 일"이라고 박수를 쳤다.

에이클라는 북한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협의를 거쳐 북한에 관련 경기 국제방송신호(영상)를 수신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번에 에이클라가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경기는 북한 남녀 대표팀이 출전하는 6경기(남자 3경기, 여자 3경기)다.

북한 주민이 실제로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스포츠를 통한 남북 긴장 완화는 물론 '축구를 통한 동아시아 평화 기반 조성'이라는 대회 주최측(동아시아축구연맹, EAFF)의 이념에도 부합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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