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지연과 박시윤은 8일 TFC 16 계체에서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TFC 제공

[스포티비뉴스=신사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8, 더짐랩)은 볼펜을 꺼내 들었다. 손바닥에 무언가를 쓰려고 했다.

박시윤(19, 김종만짐)은 서지연의 퍼포먼스를 가만히 지켜볼 생각이 없었다. 서지연의 가슴을 강하게 밀쳤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서지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볼펜을 팽개치고 박시윤에게 돌격했다. 두 선수는 그렇게 살벌한 몸싸움을 계속했다.

8일 서울 신사동 리버사이드호텔 클럽메이드에서 열린 TFC 16 계체에서 가장 뜨거운 장면이었다.

서지연과 박시윤은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6에서 50kg 계약 체중으로 맞붙는다. 둘 모두 "나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서지연은 "시험 기간에 경기를 준비했다는 의미로 볼펜을 들어 공부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래서 고개를 숙였는데 갑자기 박시윤이 내 가슴을 밀었다. 야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시윤은 "걔가 볼펜으로 뭘 하려고 하더라. 원래 제대로 신경전을 걸려고 했다. 가슴을 밀어 반응을 보려고 했다. 서지연은 준비한 것만 할 줄 안다.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느리다"며 웃었다.

▲ 서지연과 박시윤은 서로 "상대가 안 된다"며 큰소리친다. ⓒTFC 제공

서지연과 박시윤은 매치업이 결정될 때부터 설전을 이어 왔다.

서지연은 "박시윤의 팔 문신이 거슬린다. 박시윤의 피로 덮어 주겠다. 레슬링 싸움을 걸면 내가 너무 쉽게 이기니까 타격으로 싸우겠다"고 했고, 박시윤은 "서지연이 더 피를 흘릴 것이다. 고등학생과 경기에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고등학생을 이겼다고 욕을 먹진 않을까"라고 응수했다.

둘은 경기 전날까지 독설을 계속했다. 서지연은 "감량하느라 시험에 집중하지 못했다. 성적이 안 나온 아쉬운 마음을 내일 케이지에서 풀겠다"고, 박시윤은 "경기 초반에 깔끔하게 끝내겠다"고 말했다.

TFC 16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김재웅과 도전자 최승우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6개월 만에 펼치는 재대결.

밴텀급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4강 토너먼트도 펼쳐진다. 트레빈 존스와 소재현이, 황영진과 김명구가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승자들은 내년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TFC 16은 9일 오후 4시부터 스카이 스포츠(Sky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언더 카드 7경기, 메인 카드 8경기다.

TFC 16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페더급 타이틀전] 김재웅(65.80kg) vs 최승우(65.75kg)
[밴텀급 토너먼트 준결승전] 트레빈 존스(61.15kg) vs 소재현(61.50kg)
[밴텀급 토너먼트 준결승전] 황영진(61.70kg) vs 김명구(61.45kg)
[여성 50kg 계약 체중] 서지연(49.20kg) vs 박시윤(49.56kg)
[페더급] 조성빈(66.20kg) vs 템류크 버카모프(저녁 계체 진행)
[여성 52kg 계약 체중] 권혜린(51.72kg) vs 김주연(51.38kg)
[페더급] 홍준영(66.15kg) vs 무라타 슌(65.55kg)
[밴텀급] 김승구(61.45kg) vs 유수영(61.60kg)

- 언더 카드

[웰터급] 김형주(77.35kg) vs 박건환(77.60kg)
[라이트급] 김성현(70.50kg) vs 김성권(70.65kg)
[미들급] 최재현(84.45kg) vs 설규정(83.95kg)
[페더급] 김상원(66.30kg) vs 이준오(66.30kg)
[라이트급] 안경준(71.15kg)* vs 김태균(70.10kg)
[밴텀급] 우정우(61.70kg) vs 이택준(61.65kg)
[58kg 계약 체중] 김건흥(57.76kg) vs 강석천(57.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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