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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조형애 기자] 비가 추척추척 내리는 날씨. 가만히 있으면 온 몸이 떨리는 추위였지만 축구 열기는 대단했다. 여자 축구 한일전에 3080명이 모였다.

8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3-2 일본 승리. 양 팀은 치열한 한 판 승부를 펼쳤다.

이날 날씨는 유독 쌀쌀했다. 하루 종일 구름이 가득 끼면서 체감 기온이 실제 온도계가 가리키는 섭씨 7도 보다 훨씬 춥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한일전이 열릴 때 즈음되면서부터 차디찬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으면 온몸이 다 떨리고 손이 얼 정도였다.

응원석은 보다 온도가 높았다. 개최국 일본 경기에 직전 경기 였던 중국-북한 경기보다 부쩍 팬들이 몰렸다. 이날 경기 티켓으론 북한-중국 경기와 일본-한국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다. 관중석 한켠에 자리했던 북한 응원단은 싹 빠졌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수 관중이 관중석을 채웠다. 북한-중국 경기 관중이 1201명, 일본-북한 경기 관중이 그보다 2000여명 가까이 많은 3080명이었다.

한국 응원단은 '소수 정예'였다. 육안으로 30명 남짓. 하지만 플레이 하나 하나에 응원을 보냈다. 목소리로는 수 많은 일본 팬들에도 뒤지 않을 정도였다. 후반으로 가면서 장외 응원 대결은 볼만 했다. 붉은 악마는 북을 큰 북을 쳤고, 울트라 닛뽄은 작은 북을 울렸다. 골이 터지면서 응원 열기는 더해갔다. 궂은 비는 계속 쏟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 끝. 일본이 승리를 안았다. 한국전 최근 4경기 만에 승리다. 그라운드 안에서 밖에서도 뜨거웠던 경기. 추운 날씨에 자리킨 지킨 3000여 팬이 있었기에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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