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소시아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이끄는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 야구 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과정부터 깊숙이 개입했던 닛폰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품에서 벗어난다는 건 오타니에게 큰 변화다. 소시아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두 번 감독으로 한 번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베테랑 감독으로, 구리야마 감독과는 또 다른 지도 방식을 가진 리더다. 

선수와 지도자 경력 양쪽에서 구리야마 감독과 소시아 감독은 비교 대상조차 못 된다. 구리야마 감독은 선수로 단 7시즌 494경기에 출전했고, 은퇴 후 코치 경력 없이 해설자와 교수로 일하다 2012년 시즌부터 닛폰햄을 이끌었다. 소시아 감독은 다저스에서만 13년 동안 1,441경기에 나섰다. 감독으로는 에인절스에서 18시즌 2,916경기를 지휘했다. 그러나 오타니를 지도하는 일만큼은 구리야마 감독이 선배다.  

2018년 소시아 감독의 19번째 시즌은 도전이다. 2002년 이후 이루지 못한,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를 데리고 있으면서도 되찾지 못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를 기회가 왔다. 미국 ESPN은 오타니 영입 전후로 에인절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률을 50:1에서 30:1로 조정했다. 선수 한 명이 들어왔을 뿐인데 확률이 크게 올랐다. 

또 다른 면에서도 도전이다. 투타 겸업이라는 현대 야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일을 오타니가 해내려 한다. 에인절스로 마음을 굳힌 이유는 투타 겸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시아 감독, 빌리 에플러 단장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들이 공약을 어떻게 지키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 한희재 기자

"수면 시간까지 관리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에게 지도자이자 보호자였다.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를 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오타니를 "미안하지만 지명하겠다. 아니, 지명해드리겠다"며 붙잡아 닛폰햄에 입단시켰고, '(야구에)정답은 없다'는 발상으로 투타 겸업을 적극 지지했다.

일본 주간베이스볼은"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성장에 온 힘을 기울였다. 입단 초기부터 외출하려면 허락을 받게 했고, 과도한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인터뷰는 하루에 한 번으로 제한했다. 훈련량 조절은 당연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투타에서 일본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투타 겸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막아준 구리야마 감독은 '우리는 오타니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워야 한다는 책임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비판은 조용히 받아들이고, 말을 아낀다. 오타니가 믿고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제는 소시아 감독의 차례다. 대표적인 '올드스쿨' 지도자인 그가 오타니의 두 가지 재능을 어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2년 연속 정규 시즌 승률 0.500 이하에 그치면서 설 곳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를 발판 삼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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