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공격수 김신욱)
“준비한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미드필더 이명주)
“기회가 왔을 때 더 넣었어야 하는데…” (미드필더 주세종)
“골키퍼는 스코어로 말한다. 선수들 모두 더 해줘야 했다.” (골키퍼 김진현)

9일 오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7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으나 믹스트존에 등장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선수들의 분위기는 참패라도 당한 듯했다. 고개를 떨구고 침통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밝게 웃으며 먼저 믹스트존을 떠난 중국 선수들과 대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이번 경기에 6명의 22세 이하 유망주를 선발 출전시키며 실험에 임했다. 한국은 유럽파 외에 11월 A매치에서 주전으로 가동된 수비 라인과 오랫동안 대표 팀에서 활약해온 공격수, 미드필더를 내세웠다.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한국이 우승에 가장 가까운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저력을 보였다. 전반 9분 깜짝 선제 골을 내줬으나 전반 12분과 19분에 빠르게 동점 골과 역전 골을 넣었다. 후반전에 중국이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공수 앙면에 걸쳐 문제를 보였다. 김신욱은 고립됐고, 후반 31분 리쉐펑의 크로스에 이은 위다바오의 헤더에 실점했다.  

신태용 감독은 “잘 풀린 전반전에 골을 더 넣었다면 후반전도 우리 페이스로 갈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 점에 대해 믹스트존에서 김신욱도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인정했다. 미드필더 주세종에 대해 신 감독은 “더 자신있게 해야 했다. 가진 걸 다 못보여줬다”고 했다. 주세종 역시 “전반전에 위축된 면이 있었다”고 했다. 주세종 역시 전반전에 놓친 찬스들을 아쉬워 했다.

이날 2실점은 골키퍼 김진현의 문제는 아니었다. 골키퍼 입장에서 반응하기 어려운 각도와 타이밍에 나온 슈팅이었다. 그럼에도 김진현은 “골키퍼는 스코어로 말한다”며 책임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더 해줬어야 했다”며 모든 선수들이 이기지 못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 전방과 2선을 활발하게 오간 이명주도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대표 선수들은 중국전을 마쳤으나 숙소로 돌아가지 않았다. 2,3차전에 만날 북한, 일본의 경기력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체크하려는 것이다. 서전에서 이기지 못했으나 우승의 꿈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 대표 선수들은 아쉬움을 표했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주세종은 “다음 경기는 더 자신있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명주도 “돌아가서 비디오 미팅으로 우리의 부족한 점을 다시 체크하겠다”고 했다. 이날의 아쉬움을 다음 경기에서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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