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개최국 일본이 고전 끝에 북한과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북한이 보인 투혼에 일본 취재진 모두가 감탄했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도 칭찬했다.

일본은 9일 저녁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북한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 시간 4분에 이데구치가 짜릿한 결승 골을 넣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후 회견에서 “운이 우리 편이었다"며 "북한 수비가 좋았는데, 우리는 배후를 노리는 움직임이 부족하고 플레이 스피드가 느렸다"고 평가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북한과 정치적 긴장 관계에 대해 묻자 "지금 불안정한 세상에서 우리는 사회 안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보여주는 축구라는 세계에 있다. 그게 기쁜 일이다. 우리는 우정과 기쁨을 전한다"며 "정치에 대한 답은 경기장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즉, 시간을 함께 한다. 그리고 함께 싸운다는 것"이라며 멋진 경기를 함께 한 북한과 일전을 통해 정치적 긴장이 해소되길 기대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운이 우리 편을 들어준 경기였다. 상대 팀이 수비를 잘 했다. 그래서 난 하프타임에 이렇게 선수들에게 말했다. 가운데서 빌드업을 하려고 하면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주고 만다. 그래서 리듬을 만들지 말고 롱볼을 잘 사용하라. 아니면 상대에 역습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 빌드업으로 공격을 당할 거라면 그 뒤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너무나 부족한 형태였다. 부족했는데 최종적으로 승리했다. 결과는 좋았다.

-오늘 긍정적인 부분은?
좋은 플레이를 해준 선수도 있었다. 특히 골키퍼는 젊은 선수였는데, 다양한 장면에서 잘 해결하는 모습을 봤다. 좋은 발견이었다. 이토 선수도 공을 소유하면 드리블을 잘 해서 전진했다. 그런 선수들이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일대일에서 상대를 제치고 앞으로 갈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 부분이 좋았다. 대표 선수로 첫 경기한 선수가 적지 않았다. 많은 선수가 A매치 경험이 없어 만드는 과정이다. 상대는 베스트 멤버로 구성했다. 그래서 긍정적인 부분이 적지 않다. 끝까지 의욕을 갖고 초조하지 않고 인내심 갖고 플레이했다. 

아주 낮은 위치에서 제대로 된 블록을 북한이 형성했다. 경기를 하기 힘들었다. 배후로 공을 요구했는데, 그 움직임이 부족했다. 각각 자기 클럽에서 한 플레이를 대표 팀에서 한 경기였다. 앞을 보면서 배후를 노리라고 주문했다. 특히 최전방에 있는 선수들의 공격이 효과적이지 않았다. 상대 수비가 좋다는 것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월드컵에도 이런 상황이 있을 것 같다. 하프타임에 수정이 안된 이유는? 
선수들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일본은 가로로 가는 패스가 많다고 생각한다. 배후를 노리는 선수가 적다. 플레이 스피드가 모자라면,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 수가 없다. 낮은 위치에서 블록을 형성하는 덫에 걸린 부분이 있었다. 그런 낮은 블록에서 패스를 해온 북한의 실력도 높았다. 일본 대표에는 볼 수 없는 높은 기술을 가진 선수도 북한에 있었다. 

일본 대표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그 점에 대해 난 잘 모르겠다. 예를 들어, 플레이 스피드 빨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쉽다. 예를 들어 곤노나 이데구치에게 더 앞으로 가자고 요구했는데 앞에서 공을 받는 형태도 이번 경기에는 잘 되지 않았다. 가나자키 선수는 클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측면으로 가는 플레이를 했다. 이번 경기에선 더 가운데서 플레이하는 걸 요구했는데, 한 번 말한다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한, 지시한 내용이 잘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강조하고 내린 지시도 있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오늘은 결과가 좋았다는 부분을 보면서 앞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함께 플레이하는 게 오늘이 처음이었다. 마지막 30미터에서 좋은 패스를 할 수 있는 기요타케와 같은 선수가 오늘 없었다. 그래서 그 중에 시스템을 바꾸는 시도도 해봤다. 시스템이 바꿈으로서 나온 영향도 있다. 다만 오늘 대표 선수들의 플렝 스피드가 늦었고, 가로로 가는 패스가 많았다. 전선에 있는 선수들도 배후를 노리지 않고 그냥 들어온 공을 그대로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배후를 노리는 움직임에는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손발이 맞기는 정말 어렵다.

-오늘 경기는 북한과 경기였는데, 북한과 긴장감이 오늘 경기에 영향을 미쳤나?
축구를 통해 선수들이 기쁨을 느끼기 바란다. 선수들끼리도 악수했고, 나도 악수했다. 나는 축구 가족의 한 사람이고, 그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 지금 불안정한 세상에서 우리는 사회 안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보여주는 축구라는 세계에 있다. 그게 기쁜 일이다. 우리는 우정과 기쁨을 전한다. 유럽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일본에서도 어디서든 라이벌 의식은 있다. 그리고 나는 스포츠 면에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싸우고 있다. 정치는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경기는 정말 치열한 경기였는데, 스포츠였다. 그런 의미에서 두 팀을 난 칭찬해주고 싶다. 우리가 정치에 대한 답은 경기장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즉, 시간을 함께 한다. 그리고 함께 싸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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