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영직의 '미사일 헤더'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조형애 기자] 90분 '전투 축구' 후 만난 북한 리영직은 한국전을 기약했다. J2(2부 리그) 가마타마레 사누키에서 활약하는 그는 한국인 J리거들도 알고 있다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다짐했다.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는 일본과 북한의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1차전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종료 직전 내준 통한의 골로 북한의 0-1 패배. 북한은 조직력이 보다 떨어진 일본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결국 결정력이 모자라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리영직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으나 참 침착했다. 한국말이 서툴다는 말에 "잘한다"고 했더니, 안심한 듯 "그래요? 괜찮아요?"라면서 친절하게 말 문을 열었다.

종료 직전 골은 리영직도 두고두고 아쉬운 점. 그는 "센 일본과 하니까 우린 잘 지키고 '하나 넣자' 생각했다. 매번 찬스가 있었는데 넣지 못해서 마지막에 실점을 했다"고 했다.

리영직은 곧바로 다음을 봤다. "이 점을 반성해서 다음 한국(리영직은 '남측'이 아닌, 한국이라고 표현했다)과 하는 경기 잘해내야 겠다고 생각한다"고 2차전을 바라봤다.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은 북한의 최대 강점. 리영직은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기 때문에) 정신력으로도 대처하기 쉬웠다. 그런 것이 아마 마지막까지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12일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역시 부담이 크지 않은 경기지만, 승리를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한국 선수단에) 일본 리그 선수도 있고 나도 그들이 누군지 알고 있다.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해 주신 응원단에겐 정말 감사하고 있다. 다음에 승리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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