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 랭커의 CEO 밥 애럼(왼쪽)은 매니 파퀴아오의 경기를 잡고 홍보하는 프로모터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와 매니 파퀴아오(38, 필리핀)의 복싱 대결은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파퀴아오는 "대화가 시작됐다"고 하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고소하겠다"고 한다.

파퀴아오는 지난 9일 AFP와 인터뷰에서 내년 4월 맥그리거와 대결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맥그리거와 접촉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초기 단계다. 하지만 그 후 본격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히고 "내년 4월까지 내 상대가 누가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68전 59승 2무 7패 전적을 쌓으며 8체급 챔피언에 오른 전설적인 복서.

지난달 23일 인스타그램에 맥그리거의 사진을 올리고 "행복한 추수감사절 되길. 몸 관리 잘하고 있어. 친구"라고 써 화제가 됐다. 해시 태그로 #진짜 복싱 경기(realboxingmatch) #2018을 달았다.

그런데 파퀴아오가 맥그리거와 접촉했다는 소식이 화이트 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맥그리거가 외부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이트 대표가 UFC를 거치지 않고 맥그리거와 따로 접촉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 대표는 10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맥그리거는 우리와 계약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파퀴아오의 말이 사실이라면, 난 파퀴아오와 그를 대변하는 사람을 고소 조치하겠다"고 위협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8월 맥그리거가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을 펼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때도 맥그리거는 혼자 움직이지 못했다. 소속 계약이 돼 있는 UFC가 맥그리거와 함께 메이웨더 측과 협상했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경기를 경험한 화이트 대표는 최근 복싱계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가까운 미래에 UFC의 모회사 주파(Zuffa)가 프로 복싱 경기를 주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퀴아오의 프로모터인 톱 랭커 CEO 밥 애럼은 이런 화이트 대표가 못마땅하다. 11일 "화이트는 구멍 뚫린 UFC 때문에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하려고 복싱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화이트 대표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곧바로 "애럼은 UFC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돈을 잃을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성취했는지,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봐라. 결국 불투명한 미래에서 누가 끝까지 서 있을지 보게 될 것"이라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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