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는 이번 겨울을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할 일은 다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7시즌 통합 우승 주인공 KIA 타이거즈가 확실한 방향을 잡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번 오프 시즌 KIA는 시장에 관심을 주고 있지 않다. 우승 핵심 전력이었던 외국인 선수 3명과 양현종, 김주찬 잔류에 초점을 맞췄다. 헥터 노에시, 팻딘, 로저 버나디나는 모두 잡았다. 양현종과 김주찬 계약 소식은 아직이지만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시즌이 끝나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KIA가 보고 있는 방향을 알 수 있는 정황들이 여럿 나오고 있다. 선수층 내실 다지기다. 

올 시즌 1위 팀 KIA 전력을 빛과 그림자로 나눴을 때 빛은 우수한 주전이다. 이범호(3루수)-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김주찬(1루수)으로 갖춰진 내야와 최형우(좌익수)-버나디나(중견수)-이명기(우익수)-나지완(지명타자)이 버티고 있는 외야-지명타자 라인업은 리그 최고 타선을 구축했다.

그림자는 백업이다. 1위 팀에 어울리는 백업 진은 아니었다. 서동욱과 최원준, 고장혁이 내, 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했다. 외야 고정 백업에는 김호령이 있었다. 주전과 백업 차이가 매우 컸다. 주전이 경기에서 빠졌을 때 공백을 쉽게 메우기 어려웠다. 불펜과 함께 올 시즌 KIA 약점으로 늘 꼽혔다.

KIA는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로 백업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주축 백업 선수로 볼 수 있는 내야수 고장혁, 외야수 김호령이 경찰야구단으로 입대하며 공백이 생겼다. 부족한 내야 백업 진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2차 드래프트에서 모두 내야수를 뽑았다. SK 와이번스 최정용, NC 다이노스 황윤호, kt 위즈 유민상까지 내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김호령 공백은 한기주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이영욱을 받아오며 메웠다.
▲ 조계현 신임 단장 ⓒ 한희재 기자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으니 키워야 한다. 코치진 인사를 바탕으로 육성 틀을 마련했다. 먼저 올 시즌 우승을 프런트에서 지원한 허영택 단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어 공석이 된 단장 자리에 조계현 수석코치를 불렀다. 조 수석코치를 단장으로 임명하면서 KIA는 현장과 프런트 거리를 좁혔다.

이어 올 시즌 KIA 타선을 가르친 박흥식 타격 코치가 퓨처스리그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승엽 스승'으로 알려진 박 감독은 서건창 가능성도 먼저 알아봤고 올해 KIA 화력 극대화를 이끈 명 코치다. 박 감독은 "새로운 자산을 만들고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해서 키우겠다"며 각오를 남겼다. 

어느 팀보다 조용하게 보내고 있으나 확실한 방향은 잡고 있다. 잡은 방향으로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다면 2018년 KIA는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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