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전에 전투적인 플레이로 시선을 끈 공격수 김유성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공격수 23번의 플레이를 인상 깊게 잘 봤다.”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은 중국전을 마치기 무섭게 북한전 대비에 돌입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중국과 2-2로 비긴 대표 팀은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표 팀은 경기장에 남아 오후 7시 15분에 킥오프한 일본과 북한의 경기 전반전을 보고 이동했다. 10일 오전에 회복 훈련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비디오 미팅으로 북한의 플레이를 분석했다. 신 감독은 “북한은 수비 지역으로 내려서서 조직을 잘 갖추고 있다. 역습하는 팀”이라며 북한의 역습을 잘 제어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일본전에 보여준 것은 좋은 수비 만이 아니다. 역습 공격이 날카로웠다. 신 감독은 “북한이 먼저 일격을 가했으면 일본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얕봐선 안된다”고 했다. 북한전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신태용 감독. 중국전 무승부로 북한전 승리는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신 감독은 북한 선수에 대해 묻자 “다 열심히 뛰고 투쟁력이 좋다. 한 명도 소홀하게 뛰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며 팀플레이, 팀 전체적으로 조심해야 하는 팀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신 감독의 눈길을 끈 선수는 등번호 23번을 달고 뛴 원톱 김유성. 신 감독은 “스트라이커를 보는 23번 선수가 상당히 빠르고 저돌적으로 돌파한다. 그 모습을 인상 깊게 잘 봤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유성은 90분 내내 지치지 않고 전방 압박을 펼쳤고, 공격으로 전개할 때 공을 운반하고, 패스하는 등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골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못했으나 1선과 2선을 오가며 전술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북한 역습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신 감독은 대표 팀 수비진이 중국과 경기에서 후반전에 스리백 전환 이후 롱패스 공격에 흔들린 것에 주목했다. “우리 볼란치가 트라이앵글을 만들어 주면 위험한 상황을 안 줄 수 있었는데, 경기장 안에서 그런 문제에 대처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북한 역시 라인을 내리고 한국의 간격을 벌리는 역습을 구사할 것이다. 김유성이 그 중심이다. 신 감독이 중국전의 부족했던 수비를 북한전에 어떻게 보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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