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더스틴 니퍼트(36)와 결별을 확정했다.

두산은 11일 '롯데 자이언츠와 최근 결별한 조쉬 린드블럼(30)과 함께한다'고 알렸다. 계약 금액은 145만 달러다. 니퍼트와 재계약, 린드블럼, 또는 제 3의 선수를 두고 고민하던 두산은 린드블럼과 손을 잡았다. 10일 영입한 세스 후랭코프에 이어 린드블럼까지 두산은 외국인 투수 2자리를 모두 채웠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뛴 장수 외국인 선수다. 첫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하며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까지 7시즌을 뛰면서 185경기 94승 43패 1,115⅔이닝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최초 100승 도전이 남아 있는 만큼 두산과 재계약을 기대하게 했다. 니퍼트는 KBO 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6승만 더하면 100승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뚜렷하게 보인 기량 저하가 문제였다. 니퍼트는 예전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눈에 띄게 두들겨 맞는 경기가 늘었다. 올해 후반기 13경기에서는 5승 2패 74이닝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했던 두산은 니퍼트와 손을 과감히 놨다.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이미 결별을 암시했다. 두산은 당시 "연봉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니퍼트와 재계약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부 검토 결과 지금 몸 상태와 기량으로는 함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7시즌 동안 함께한 니퍼트는 두산의 상징적인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에 입단 하는 신인 투수들은 롤모델로 니퍼트를 꼽았다. 외국인 투수를 그 구단 롤모델로 삼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챙기던 날. 니퍼트는 "요즘 커리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외국인 투수가 아닌 두산 베어스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는 두산 선수로 함께할 수 없게 됐다. 니퍼트가 이대로 은퇴를 선언할지, 새 구단을 찾을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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