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두산 베어스는 더스틴 니퍼트 대신 조쉬 린드블럼을 선택했다.
두산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국인 선발투수 린드블럼 영입을 알렸다. 이미 세스 후랭코프를 영입하며 마이클 보우덴과 이별한 두산은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7년 동안 함께 뛴 니퍼트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를 기준으로 린드블럼과 니퍼트를 비교했다.
니퍼트는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최고 외국인 투수다. 2015년 부상으로 주춤했던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2016년에는 28경기에서 22승을 챙기며 '판타스틱4'로 불렸던 두산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통산 성적은 185경기 출전(8완투 2완봉)해 1,115⅔이닝을 던지며 94승 4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린드블럼은 롯데 투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고 최동원 타이틀을 얻어 '린동원'으로 불렸다. 2015년과 2016년 두 시즌을 뛰면서 23승 24패를 기록했고 2017년 미국으로 갔지만 다시 위기에 빠진 롯데에 복귀했다. 3시즌 통산 성적은 74경기(3완투 1완봉)에 선발 등판해 28승 2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2015년 린드블럼은 210이닝을 던졌고 2016년 부진해 평균자책점이 5.28로 치솟았다. 선발투수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나온 후유증으로 볼 수 있었다. 많은 이닝을 다시 한번 던졌을 때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은 미국 생활 포함해 120⅓을 던졌다. 많이 던진 시즌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2018시즌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린드블럼 약점은 피홈런 수다. 데뷔 시즌인 2015년 9이닝당 피홈런 1.20, 2016년 1.42개를, 올 시즌 1.24개를 기록했다. 규정 이닝 투수 19명 기록을 기준으로 9이닝당 피홈런 기록을 비교하면 1.24개는 최하위 바로 앞이다. 최하위는 SK 와이번스 문승원으로 1.45개다. 그다음이 린드블럼이고 1.15개인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 바로 위에 있다.
린드블럼 홈이었던 사직구장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1을 기준으로 수치가 클수록 타자 친화, 작을수록 투수 친화 구장이다.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사직구장은 파크팩터 1.046이다. 현재 프로팀 홈구장 가운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1.05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담장은 5m로 높지만 거리가 짧아 홈런 생산이 많다.
반대로 잠실구장은 잠실구장 파크 팩터는 0.938이다. 잠실은 투수에 친화적인 구장이다. 올 시즌 니퍼트가 문제가 됐던 것 가운데 하나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피홈런 수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낮을 때는 9이닝당 피홈런 0.39개, 높을 때는 0.85개였는데 올 시즌 1개가 됐다.
린드블럼은 사직구장 덕을 보지는 못했지만 잠실구장은 덕은 충분히 볼 수 있다. 린드블럼은 2015년과 2016년에 잠실에서 8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7⅓이닝을 던지며 3피홈런을 기록했다. 9이닝당 피홈런으로 계산하면 0.57개다. 린드블럼이 잠실에서만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잠실에서 가장 많이 던질 수 있다.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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