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면 수비 불안을 전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포메이션과 전술로 막을 수 있는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은 2-2로 비긴 중국과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1차전 경기에서 “중국을 갖고 놀았다”며 공격적인 플레이 면에서 “내가 원하던 플레이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반전에 한 두 골 더 넣을 수 있는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한국은 선제 골을 내준 초반 10분 이후 전반 12분 동점골 상황부터 하프타임까지 경기를 지배했다. 빠른 패스 플레이와 김신욱의 힘 있는 전방 플레이를 바탕으로 주도적인 경기를 했다. 문제는 측면 수비. 중국이 시도한 측면 크로스를 번번히 빠트렸다. 전반전에는 중앙 지역에서 차단했으나, 후반전에 중국이 스리백으로 바꾸고 윙백을 올린 뒤 측면 공격을 강화하자 흔들렸다.

신 감독도 “우리가 아쉬웠던 부분은 상대가 쉽게 크로스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장현수를 중심으로 한 중앙 수비보다 측면에서 상대 공격을 제어하는 부분이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는 측면 공격과 고공 공격이 훨씬 매서운 스웨덴, 독일을 상대해야 한다. 세트피스 상황과 더불어 상대 크로스 공격 상황을 막는 것은 한국 대표 팀의 최대 과제다.

신 감독은 “사이드에서 좋은 크로스가 못 넘어오게 만들어야 완벽한 찬스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공격 플레이에 대해 전반적인 만족감을 표하며 외부의 질타와 경기력에 대한 저평가에 아쉬워한 신 감독도 측면 수비에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신 감독은 측면 수비가 잘 안된 것에 대해 풀백 포지션의 선수들 자체를 탓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A매치와 동일한 선수들로 포백 자원을 선발한 신 감독은 “포메이션이나 전술적인 부분에서 가져갈 수 있다”며 선수 구성이 아니라 대응 방법을 바꿔 수비력을 높이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신 감독은 북한전에 나설 전략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했으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일 오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한 이근호는 부상을 털고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이근호의 출전 여부 자체는 확답을 주지 않았으나 중국전 선발 명단에사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잘 풀렸다는 공격 포지션에도 중국전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을 점검하고, 수비 측면에서 전방 지역부터 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신 감독은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북한전 역시 경기가 시작한 뒤에 자신의 방법론을 확인해달라며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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