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에 나선 북한 여자 축구 선발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조형애 기자] 이겼지만 표정이 밝지 않았다. 북한 여자 축구 선수단은 입 한 번 열지 않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북한 여자 축구 국가 대표팀은 1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2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18분 김윤미 골로 리드를 잡은 뒤 주도권을 한 번도 놓지 않고 승리를 안았다. 대회 2연승이다.

압박, 속도, 개인 능력. 많은 면에서 앞서 있었지만 만족은 없었다. 김광민 감독은 "4월의 한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4월 평양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과 1-1로 비긴 뒤 골득실에서 앞서면서 북한을 탈락 시켰다. 아시안컵은 물론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도 북한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그야말로 한 사람 같이 잘 싸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도 웃지 않았다.

믹스트존 분위기도 차분했다. 북한 선수들은 재빠르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선수는 없었다. "말 하기 힘든 것인가. 인터뷰가 불가하느냐"고 물었을때 슬쩍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대회 3연승으로 3연패에 도전하는 북한은 오는 15일 일본을 만난다. 역시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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