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더스틴 니퍼트-닉 에반스-마이클 보우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전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은 11일 새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2015~2016년 롯데에서 뛰었고 올해도 7월 대체 선수로 롯데에 복귀해 12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두산은 195cm, 105kg의 건장한 체격에다 위력적인 구위를 갖춘 린드블럼이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로써 두산은 일곱 시즌을 함께 했던 더스틴 니퍼트와의 이별을 확정하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꿨다. 지난 1일에는 닉 에반스 대신 도미니카 출신의 지미 파레디스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10일에는 우완 투수 세스 후랭코프를 영입하며 마이클 보우덴의 자리를 채웠다. 한 팀당 외국인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2014년 이후 외국인 전원 교체는 이번 두산이 5번째다. 

2014년 처음으로 외국인 3명을 영입했던 팀들 중 LG(에버렛 티포트, 코리 리오단, 브래드 스나이더→헨리 소사, 루카스 하렐, 잭 한나한), 롯데(크리스 옥스프링, 쉐인 유먼, 루이스 히메네스→브룩스 레일리, 린드블럼, 짐 아두치), 한화(앤드류 앨버스, 라이언 타투스코, 펠릭스 피에→미치 탈보트, 유먼, 나이저 모건) 3개 팀이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최근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요한 플란데, 아놀드 레온, 아롬 발디리스→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다린 러프)이 9위 탈출을 위해 전원 교체 카드를 꺼낸 바 있다. 올해 한화(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윌린 로사리오)도 투수 2명(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을 교체한 데 이어 외국인 타자를 새로 찾아야 하지만 로사리오를 일본(한신)에 뺏기며 구단 의지가 아닌 타의로 바꾸게 됐다.

두산처럼 한국시리즈를 치르고도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꾼 팀은 없었다. 전원 교체 팀 중 가장 순위가 높았던 팀은 2014년 LG로 시즌 4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차지했던 우승 왕좌를 KIA에 내준 두산은 올 시즌 고원준 ,김성배, 안규영, 진야곱을 제외하는 등 보류선수 명단 구성에도 거침 없이 칼을 댔다. 1년 전 외국인 3명을 전원 재계약했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 왼쪽부터 세스 후랭코프-지미 파레디스-조쉬 린드블럼

지금까지 대부분의 팀들은 외국인 선수가 부진했거나 팀이 좋지 않은 성적을 냈을 때 교체를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 두산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보우덴을 제외하고는 니퍼트가 14승(8패)으로 여전히 에이스로 활약했고, 에반스도 27홈런을 치며 선전했지만 결국 결별을 택했다. 최근 3년간 이어진 상위권 '꽃길'에도 혁신을 택한 두산이 내년 그 결실을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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