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한 루카쿠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1000억이 넘는 '괴물' 로멜루 루카쿠(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시즌 전 레알 마드리드와 슈퍼컵에서 득점을 기록하고, 붉은 유니폼(벨기에 대표팀, 맨유)을 입고 초반 15경기에서 16골을 넣었던 것도 옛말. 

루카쿠는 최근 맨체스터 더비에서 두 번의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과 후반 수비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했다가 오히려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내줬다. 실수 이후 루카쿠의 미안해하는 순수한 얼굴이 안타까운 상황을 대변했다. 

루카쿠는 전반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다비드 실바에게, 후반엔 프리킥 수비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1대 1 찬스를 제공했다. 맨유는 홈 40경기 무패 기록도 깨졌고,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이 11점 차이가 됐다. 경기 후 주제 무리뉴 감독도 우승이 어려워졌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렇다"고 답했을 정도. 루카쿠의 실수가 몰고 온 파장이 컸다. 

이날 루카쿠가 치명적인 실수로 정말 중요한 문제가 덮인 감이 있다. 루카쿠는 '강팀에 약하다'는 진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득점력이지만, 우승 레이스를 위한 중요한 경기에선 늘 침묵했다. 시즌 전 슈퍼컵 경기에서 레알을 상대로 득점이 강팀을 상대로 한 유일한 득점이다. 

이후 빅6(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와 치른 리그 경기에선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루카쿠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로 나섰고, 풀타임을 뛰었지만 웃는 일이 없었다. 루카쿠는 450분 동안 득점하지 못했다.  

강팀과 경기는 승점 6점짜리다. 식상해도 사실이다. 최전방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3골)와 세르히오 아구에로(2골)가 빅6를 상대로도 킬러 본능을 뽐내는 맨시티가 빅6 상대 5승,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2골), 아스널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2골),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1골), 첼시의 알바로 모라타(1골)도 빅6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 중인 건 맨유로서 배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항이다.  

통계 업체 'OPTA'는 루카쿠가 강팀에 유독 약하다는 사실을 지표로 공개했다. 루카쿠는 빅6를 상대로 치른 62경기에서 15골 4도움을 기록했다. 313분마다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 140경기에서 78골 28도움을 기록했다. 139분마다 득점했다. 빅클럽 상대로 득점력이 반 이상 줄었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세비야를 만났다. 루카쿠가 침묵하면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여행은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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