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성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첫 경기 중국전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은 전반전과 후반전에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신욱을 중심으로 이재성, 이명주가 펼친 빠르고 힘 있는 공격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4-3-3 포메이션을 3-5-2 포메이션으로 바꾼 뒤 위력이 떨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전의 부진 이유가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중국이 수비 라인을 내리고 롱볼로 역습하면서 촘촘한 간격을 바탕으로 전개한 한국의 플레이 밀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간격이 벌어지며 김신욱이 고립되고, 이재성과 이명주도 중원으로 밀려 내려 온 것이다.

극명하게 달랐던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 내용은 객관적인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동아시안컵 공식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는 축구통계분석 업체 팀트웰브의 빌드업6 자료에 따르면 여섯 가지 빌드업 항목 중 핵심 공간 침투가 후반전에는 한 차례도 없었다.

▲ 한국의 중국전 전반전 빌드업 통계


한국의 빌드업 패턴을 살펴보면 전반전에 총 42회의 빌드업 중 가장 많은 7번의 시도가 득점이 나올 수 있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 핵심 공간에서 이뤄졌다. 측면에서도 7차례 공격이 이뤄졌다. 뒷 공간 침투도 5번.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전에는 전체 시도 자체가 39회로 줄었다. 단순 연결 플레이가 대부분. 중국을 위협하지 못했다. 뒷 공간 침투가 10번으로 많았는데, 핵심 공간으로 들어가서는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핵심 공간에서 전개된 빌드업은 후반 내내 단 1회 밖에 기록되지 못했다. 측면 공격만 10번. 골이 나올 수 있는 위치에선 의미 있는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신 감독은 “축구는 70분 만 하는 게 아니”라며 90분 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후반전에 공격과 수비 모두 느슨해져선 안된다. 북한은 후반 추가 시간에 집중력을 잃고 일본에 결승 골을 내줬다. 북한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12일 오후 4시 30분 킥오프하는 남북 축구 대결은 집중력의 싸움이 될 것이다. 

▲ 한국의 중국전 후반전 빌드업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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