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KBO 윈터미팅 공개 포럼 현장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는 2001년부터 윈터미팅을 열었다. 2014년까지 KBO 관계자와 구단 프런트만 참석하던 행사였다가 2015년부터 하루는 팬들에게 문을 열었다. 오픈 마인드를 발견한 이유는 단순히 팬들이 참여했기 때문이 아니다. 지난 2년에 비해 올해는 KBO에 더 불편할 수 있는 주제까지 공개 포럼에서 다뤘다.

올해 공개 포럼 주제는 MLB 구단의 수익사업 운영과 경영 전략(텍사스 조 자누제브스키 전무이사), 뉴미디어와 소셜빅데이터를 통해 본 국내외 프로스포츠 현황(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 국내외 스포츠도박ž승부조작 현황 및 적발 시스템(지니어스스포츠 벤 패터슨), KBO 리그 발전 방안, FA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중심으로(이종열 해설위원), 유소년 야구 스마트 코칭가이드 (차 의과대학 대학원 홍정기 원장) 등이었다.

2015년에는 스포츠산업 진흥법 활용하기(이윤남 변호사), KBO 리그 광고현황과 개선방안(서강대 이영훈 교수, 제일기획 이경묵 팀장) 등의 주제가 나왔다. 지난해는 다양한 구매층을 만족시키는 법(사우스플로리다대 윌리엄 서튼 교수), 타고투저 현상 분석과 해결방안(이종열 해설위원) 같은 주제로 강연이나 토론이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교과서적이거나, 혹은 KBO가 가려는 방향(타고투저 해결 방안 등)을 주제로 삼았다면 올해는 KBO가 더 적극적으로 쓴소리를 받아들였다. 

뉴미디어와 소셜빅데이터를 통해 본 국내외 프로스포츠 현황을 다룬 송영길 부사장은 KBO 리그가 그 매력을 잃고 있으며, 앞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야구를 잘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사주세요'라고 공허하게 외칠 게 아니라 팔리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SNS 인스타그램에서 소비되는 이미지를 차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급력 있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이종열 해설위원이 강연과 토론 진행을 맡은 KBO 리그 발전 방안에서는 언론인과 현장 관계자, 메이저리그 전문가의 제언을 들을 수 있었다. 토론에는 SBS 이성훈 기자, 김형준 해설위원, 넥센 김치현 국제전력팀장이 참가했다. 

이들은 KBO 리그가 아직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 야구에 비하면 구단의 전력 평준화가 덜 됐으며(이성훈 기자) 10개 구단이 적절한 균형 아래 일부 구단이 계속 상위권을 지키거나 반대로 하위권에 머물지 않는 구조가 필요하다(김형준 해설위원)고 지적했다. 김치현 팀장은 사견을 전제로 "KBO 2차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 룰5드래프트와 달리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룰5드래프트는 선수를 뽑은 뒤 제약이 있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선택한다. 그런데 KBO 리그에서는 2년 뒤에 다시 2차 드래프트로 나가는 경우가 잦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개선해야 할 점도 보였다. 윈터미팅 현장까지 찾아온 팬들의 참여 기회가 많지 않았다. 또 일부 발표자들의 용어 사용이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혹은 야구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오해도 있었다. 팬들을 초대한다는 것 외에 더 적극적으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면, 팬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까지 모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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