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임창만 기자] 2017 동아시안컵 남북전이 열리는 날 아침이 밝았다.

한국이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2017 동아시안컵 2차전 북한과 경기를 치른다. 승리를 위해서는 북한의 수문장 리명국(31)을 이른 시간안에 뚫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지난 9일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일본과 북한의 경기. 일본의 결정적인 슛과 기습적인 공격이 번번이 막힌 데에는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이 있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수비 라인을 조정하고, 동료가 허둥대기라도 하면 달려가 때리는 시늉을 하며 정신을 번쩍 깨우기도 했다.

경기 내내 선방 행진을 펼치며 팀을 이끈 북한 골키퍼 리명국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이데구치의 슛을 막지 못하며 실점했다. 바로 뛰쳐나가 수비진에 호통을 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동료에게 다가가 때리는 시늉을 하며 화를 달랬다. 뛰어난 선방만큼이나 쉽게 흥분하며, 승리욕이 엄청난 선수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실점 상황이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을 던지자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한번 끄덕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리명국은 2007년 몽골과 경기에서 북한 국가대표로 데뷔했으며, 10여 년간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190cm의 큰 키와 뛰어난 순발력을 지닌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는 뛰어난 선방으로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고, 국내 팬들에게는 이탈리아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을 빗댄 별명인 '북폰'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